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영한대역
미치 앨봄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나도 그 같은 스승이 있다면.

삶의 수많은 시간 동안을 비록 떨어져 있었고,

사랑을 나눌만한 기회는 없었지만,

그가 스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을 열고 사랑을 나타내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형편이나 마음과는 상관없이 먼저 다가갔기 때문에

그는 스승이 될 수 있었다.

마지막 죽음의 시간들을 함께 나누는 제자 앞에서

모리는 죽음의 전편인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세상 가운데 중요한 것 말고 덜 중요한 것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모리는 목소리를 높이지만, 그들을 비난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덜 중요한 것에서 돌아서서 더 중요한 것에 마음을 갖기를

간절히 원할 뿐.

그래서 사랑하는 법과 사랑하는 법을 받아들이길 바랄 뿐.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유언을 읽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휩싸였다.

유언은 그것을 쓴 사람이 누구이든지 마음을 가다듬게 한다.

최후의 죽음 앞에서도 악할 수 있다면,

그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악 그 자체에 가까운 존재일 것이기에.

누구든지 죽어가는 사람이 남긴 말이라면,

단 한마디라도 소중하다. 무겁다.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남길 수 없으므로.

모리의 이야기는 그렇게 하나하나가 소중했다.

죽음은 멀리 있지만은 않다.

느끼지 못할 뿐.

삶과 죽음은 단절된 공간이 아니다.

둘은 하나이고, 나는 그 연속선에 있다.

살듯이 우리는 죽는다.

죽는 것은 또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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