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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애의 성교육 ㅣ 아우성 문고 1
구성애 지음 / 석탑 / 1998년 9월
평점 :
품절
구성애씨를 처음 본 것은 대학 강연에서였다. 그 때는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몇 십명 정도가 모여서 그의 강연을 들었다. 그의 2시간여의 강연은 사실 낯 뜨거웠다. 늘 쉬쉬하기 마련인 일들이 그의 입을 통해 툭툭 튀어나왔고, 그것은 다름아닌 나의 부끄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쩌면 이 부분에 있어서 선각자의 역할을 했다. 모두가 입을 다물고 말하려 하지 않을때, 그는 용감하게, 그리고 정치적으로 올바르게 말하고 행동했기 때문이다.
구성애의 성교육을 읽으며 다시한번 그 때의 그 강연을 떠올려 본다. 나도 모르게 내 안에 담겨진 잘못된 남성 중심의 사고방식, 행동들을 점검해보고, 성이란 구차하고 더러운 것이 아니라, 가장 사랑스럽고 고귀한 활동임을 깨닫는다. 물론 그의 성교육이 일면 기존의 이데올로기를 반영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여자의 몸은 아이를 낳아 자손을 남기는 고귀한 것이라는 관점이 대표적이다. 여자가 아이를 키우는 고귀한 것임에 틀림이 없지만, 그렇다고 그 것이 여자에게 숙명적으로 지워진 짐은 아닐테니 말이다. 오늘도 구성애씨의 건투를 빈다. 그의 책들이 날로 날로 더욱 많이 팔리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