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요한복음을 강해설교했던 것을 정리해 놓은 책이다. 요한복음만 10권의 책으로 묶는다니 요한복음의 한구절 한구절을 강해하고 풀이하여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이 되게 한 것이다.
성경을 읽을때 흔히 우리는 어떤 말씀 하나에 강한 감동을 받게 된다. 그런 과정이 반복되다 보면 나는 나에게 필요한 구절만을 찾게 되고 내 맘에 드는 구절들만을 좋아하게 된다. 음식도 내가 좋아하는 것만 편식하게 되면 결국 영양의 불균형으로 영양결핍이나 영양과잉이 되는 것처럼 성경 역시 그런 위험을 언제나 가지고 있게 되는 것이다.
성경이 이미 2000년전의 기록이지만 그 말씀들이 지금 여전히 우리에게 힘이 되고 감동이 되는 것은 그 말씀을 끊임없이 재해석하는 설교자들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자는 같은 본문을 가지고 여러번에 걸쳐 다른 각도에서 성경 읽는 법을 전해주고 있다. 그 구절들 가운데 어떤 것도 우리가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을 깊이 각인시켜준다.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라는 말씀을 어떤 사람들은 지금 내가 가지지 못한 이세상의 명예와 권세를 가지게 하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신앙이란 이 세상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강요하는 거꾸로된 질서를 거부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
저자는 요한복음의 말씀 하나 하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우리는 그 말씀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적절하게 가르치고 있다. 그리하여 요한복음 뿐만이 아니라 모든 성경의 구절들 중에 내가 모른척 회피할 수 있는 자유가 없음을 일깨워준다. 저자의 요한복음 강해 설교 시리즈 <요한과 더불어>는 그래서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