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주인은 사람이 아니다
오덕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00년 7월
평점 :
품절


오덕호 교수의 강연을 직접 들을 기회가 있었다.
그 자리에서 그는 한국 기독교가 선교사업을 가장 잘 하는 방법은
사고치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었다.

우리 사회에서 큰 사건이 있을때마다,
사람들이 경악을 내뿜는 사건이 있을 때마다
반드시 기독교인들이 연루되어있고 대개는 주모자의 역할들을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부패와 비리의 사슬에서 기독교인은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인 셈이었다.
평범한 개인의 영향력과 사회 지도층 인사의 영향력은 다르다.
기독교인인 사회지도층 인사의 비리가 가져다주는 부정적 영향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다.

오덕호 교수는 이 책에서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해
또박또박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순서가 되바뀌어 버린 기독교의 여러 문제들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복 받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가?라고 그는 묻는다.

그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에 감사하기 위해
교회에 나오는 것이라고 못박는다.
어려움과 고난이 닥쳐오면 하나님이 함께하지 않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
하나님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우리를 부르신다고 답변한다.
무조건 교회에 나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가?
그게 아니라
중요한 가정일, 사회일이 사소한 교회일보다 훨씬 중요하다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다시 면죄부를 팔던 중세의 어두운 신앙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다.
정치인의 40%가 기독교인이고, 국민의 25%가 기독교인이라는
이 나라 대한민국이 어찌 그리 부패와 비리의 공화국이 되었는지,
기독교인이 반성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분명히 알 수 있는 책이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이 책에는 미진한 부분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복주의 신앙을 교묘하게 부추기는 논리들과
대형화, 물질주의화 되어가는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는
예의 날카로운 비수를 살짝 거두는 느낌도 없잖아 있다.
그러나 이 책이 시작이 될 것이다.
고름이 안으로 썩어 온 몸을 썩게 하기전에
밖으로 고름을 조금씩 조금씩 흐르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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