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은 사람들에게 전혀 다른 이미지를 제공한다.천주교인 사이에서도 그 평가는 전혀 다르다. 베드로의 자리를 대신하여 그 자리에 앉은 지상 가톨릭의 황제.그는 정녕 천상의 사신인가, 아니면 지상의 권력자인가?교황 바오르 2세가 지난 날의 교황청과 가톨릭의 잘못을 고백했을때가톨릭은 다시금 태어나는 신고를 겪었을 것이다. 오류가 있을 수 없는 교황들,신의 뜻을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교황들이저지른 종교 재판과 이 세상에 대한 메시지들이 잘못되었다니.한긴 <미켈란젤로의 복수>를 읽다보면 교황과 교황청은훌륭한 소설거리일뿐, 감동을 줄만한 곳은 되지 못한다. [미켈란제로의 복수]가 그리는 교황과 시스티나 천정화의 관계는 사뭇 그 뻔한 교황청의 비밀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 비밀은 쉽게 탄로날만한 것이 아니었다.더구나 종교적인 비밀들은 신의 이름으로 철저히 묻혀 있어야 한다.그 비밀을 아는 사람은 제거되든지 침묵해야 한다.비밀이 발설되는 순간 어둠은 다가오며 그는 심판을 받을 것이다.<미켈란젤로의 복수>는 정말 전형적이다.거기에 너무나 많은 복선과 이야기들을 깔아놨다.반덴베르크는 너무 많은 욕심을 낸 것이다. 소설 속에서 작자는 어느 이야기 하나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했다.줄거리가 진행될수록 반덴베르크는 이야기의 흐름을 타지 못하고모든 것을 침묵으로 묻어버리고 만다.정작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런 것이었다면 동감할 수 있을 것이다. 알려져서는 안될 비밀이 너무 많기때문에 침묵해야 한다면.그러나 그런 것이 아니었다면 그는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꺼낼 것이 아니었다.그 많은 이야기를 그는 조금더 설명했어야 했다.그랬더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이다.침묵해야할 이유를 보다 분명히 알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