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씨는 참으로 탁월하다. 이름을 들을때마다, 그리고 그녀가 책을 낼 때마다 항상 머뭇거리게 된다. 나는 저 책을 읽으면서 분명히 내 슬픔들을 헤집어 놓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한 페이지도 제대로 넘길수 없다. 지나가버린 슬픔을 들추어 내는 것은, 아직 아물지 않은 생채기를 들추는 것과 다름없다. 몸에 난 상처처럼 흉터만을 남기는 슬픔은 없다. <딸기밭> 역시 슬픔들의 탐구의 과정이다. 여전히 내면에 머물러 있지 않은 상처들과 탐욕들, 인간 욕망과 삶의 자리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맴돈다. 신경숙 씨는 그래서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