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 Love Story 1
이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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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나온 이야기이고, 재미있게 봤었다. 새삼 내용 서평을 더 보탤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사양에 대해 살펴볼까 한다. 정말이지, 이 작품 나올 때도 말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종이가 하얗다 보니 정말로 가미조 아쯔시의 [SEX]와 느낌이 너무 비슷하다. 당시 작가가 얼마나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는지 한눈에 들어왔다. 물론 스토리가 비슷하다는 건 아니고, 그림과 분위기가 비슷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또 다시 그림이 둥글둥글하게 변했지만 이 때의 날카로운 선이며 배경 터치 등등, 전반적으로 [SEX]의 그림자를 짙게 풍긴다는 것이, 예전의 중질지 누런 종이에서 [SEX]처럼 흰 종이로 바뀌니 확연하게 들어왔다. 물론 SEX는 지루하지만 이 작품은 재밌으니, 그림 좀 영향 받은 걸로 왈가왈부할 건 아닐 것이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요새 그림체보다 이때 그림체를 더 좋아하는지라, 좋은 사양의 책으로 다시 나온 것은 반가운 일이다. ^^ 인쇄 상태며 종이질 등, 전반적으로 소장용에 어울리게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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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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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SBS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었던 아토피환자 아이들이 낫는 얘기를 방영한 이후 한때 육가공업체의 항의가 빗발쳐 재방영이 무산되고 채식가게가 호황을 누린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이주일 씨의 죽음으로도 금연 열풍이 고작 몇 달을 가지 못했듯이, 담배보다도 더욱 광범위하게 만연되어 있는 육식의 습관은, 예전의 채식 열풍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되돌아와 있다. 어쩌면 저자는 그런 사람들의 망각이 안타까워 책을 낸 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존 로빈스의 ‘음식 혁명’과 유사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온 책답게 예시들이 친근하다. 아토피 피부병을 앓고 있는 내 주위의 한국인이 대상이고, 모유 수유하는 한국 아줌마가 나오고. (어려운 말도 좀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

이 책에서는 아토피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당해 놨는데, 내 주위에선 아토피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현실감은 좀 떨어졌지만 나 역시 훗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면 내가 어렸을 때와는 현저히 달라진 식습관의 시대에서 그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꽤 애를 써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소식(小食)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들지만(50%씩이나 줄이면 지나친 저열량 식사가 되지 않을까?), 유제품 얘기라든가, 무엇보다도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우려스러웠다. 이 책 말마따나 토마토는 날로 먹지 익혀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로 먹는 유전자 식품은 위험하다니... 아찔할 따름이다.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점점 먹거리가 위험해진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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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혁명
존 로빈스 지음, 안의정 옮김 / 시공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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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육식, 건강을 망치고 세상을 망친다”와 내용이 비슷하다. 같은 내용을 좀더 폭넓은 자료를 통해 보강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하지만 책이 거창해지다보니(하드커버^^;;) 좀더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고, 그에 반비례하여 덜 쉽게 읽혀지는 듯 한 느낌이...;;;

하지만 보다 깔끔해진 편집, 그리고 화끈한 예시들이 추가되어서 좋다. 내용면으로는... 실은 전작을 읽은지 좀 되어 가물가물하므로(-_-;;) 그냥 이 책만 독립적으로 얘기하기로 하겠다. (죄송...) 기억나는 부분을 먼저 얘기하고 지나가자면, 도축업계의 비극은 전보다는 나아진 듯 해서 다행이다. 송아지 학대가 줄었다는 기사는 반가웠다. (전작에서 송아지 얘기가 얼마나 처참했었는지...)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는 것은 우울하다. 하긴, 사실 나만해도 여전히 고기 먹고 살고 있으니까.

인상깊었던 예는, 작가도 인상깊었다던 어느 양돈업자의 이야기, 그리고 작가가 걷어차버린 베스킨 라빈스 회장 자리에 앉았던 부부의 이야기였다. 그 부부는, 자기들이 회장인 회사의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고 살고 있었다! 채식주의자였다! 그리고 결국은 회장직을 관두었다는 그 에피소드는 정말 흥미로웠고,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난 뭐하고 있나. 육식의 해악을 충분히 알면서도, 그걸 머리로밖에 알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나는.

그 다음에 떠오르는 에피소드는, 그렇게, 나처럼, 고기를 죽어라고 먹다가 결장암 걸려 죽은 작가의 친구 이야기다;; 참혹했다;; 난 그 사람처럼 고기를 많이 먹진 않지만, 그렇다고 내 건강이 특별히 좋을 건 뭐란 말인가?

유제품에 대해서는, 안 그래도 솔솔 들려오던 “유제품 몸에 안좋다”는 것을 확실히 확인시켜줘서 슬펐다. 그래도 한가지 위안이라면, 커피보다 고기가 더 많은 칼슘을 낭비시킨다는 것. 즉, 고기를 안 먹는다면 커피는 그래도 좀 마셔도 된다는 것이랄까.

늘 그렇듯 인상적인 책이다. 너무나 깊은 인상... 그리고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책. 나는 이 저자가 말했듯이 ‘충격적인 경험’을 하지 못한 탓일까. 며칠 채식하겠다고, 설탕 끊겠다고, 유제품 안 먹겠다고 난리치다가도 슬그머니 도로 예전의 식단으로 돌아가버리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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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도 빛깔있는책들 - 즐거운 생활 67
이기윤 지음 / 대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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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는 꽤 좋아하는 편이다. 풀컬러인데도 싸고, 내용도 충실하고, 시리즈답게 표지 디자인도 정갈하게 통일되어 있기 때문이다.

평소 녹차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한권 장만해둔 책이 바로 이 '다도' 책이다. 한국에서의 차의 유래, 마시는 법부터 시작하여 오래된 다구들, 다식을 만드는 옛떡판들, 그런 옛 사람들의 손길이 살아숨쉬는 오래된 기구들의 사진을 보는 것도 눈이 매우 풍요로웠다. (...고백하자면, 글보다는 사진을 더 많이 보게된다. 나같이 내공 낮은 사이비 녹차 애호가는 녹차의 전통과 유래보다는 녹차가 빚어내는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 많이 찾게 되어서;;)

사진도 빛깔있고 편집도 여유롭고 보기에도 편하게 되어 있으니, 녹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권쯤 곁에 두고 가끔 차마실 때 찾아보면 운치있게 차를 즐길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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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아이를 망치는 일곱 가지 방법
로라 슐레징어 지음, 공경희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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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망치는 7가지 변명에서도 가끔 현실과의 괴리를 느꼈었는데, 이 책은 좀더 심해진듯.

읽으면서 내내 궁금했던 것이 있다. 그렇게, 아이를 위해서 부모가 희생되는 건 좋다. 그럼 그 애는 커서 뭐가 되나? 역시 부모가 된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한 인간이 태어나 아이에서 부모로 탈바꿈하는 순간은, 대개는 그 인간이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부모가 되는 순간과 일치하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 저자의 논법을 따르자면, 부모가 열심히 희생해서 애를 길러놓고 보니 그 애는 자아 실현은 해보지도 못하고 또다른 아이의 부모가 되어 또 자기 희생을 하고 있는 셈인 것이다.

이건 거의 순환 고리다. 대체, 개인의 자아 실현은 언제 한단 말인가? 기껏 희생해서 애를 교육시켜놨으면, 배운게 아까워서라도 그 교육을 써먹도록 하는 게 보통 아닌가? 교육시킨 부모 입장에서도, 교육받은 애 입장에서도, 그리고 그 교육을 주관한 사회의 입장에서도.

그런데 저자의 논법에 따르면 여자는 애를 기르기 위해 일을 하지 말라는 것 같다. 저자에게 묻고싶어진다. 그럼 여자는 교육시키지 말아야겠네? 사회적 낭비 아닌가? 저자가 어떻게 자식을 길렀는지 정말 궁금해진다. 이 책은 지나치게 비타협적인 이상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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