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먹고 잘사는 법
박정훈 지음 / 김영사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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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SBS에서 ‘잘 먹고 잘 사는 법’이란 TV 프로그램에서 식단을 채식으로 바꾸었던 아토피환자 아이들이 낫는 얘기를 방영한 이후 한때 육가공업체의 항의가 빗발쳐 재방영이 무산되고 채식가게가 호황을 누린 일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 이주일 씨의 죽음으로도 금연 열풍이 고작 몇 달을 가지 못했듯이, 담배보다도 더욱 광범위하게 만연되어 있는 육식의 습관은, 예전의 채식 열풍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되돌아와 있다. 어쩌면 저자는 그런 사람들의 망각이 안타까워 책을 낸 게 아닌가 싶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존 로빈스의 ‘음식 혁명’과 유사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나온 책답게 예시들이 친근하다. 아토피 피부병을 앓고 있는 내 주위의 한국인이 대상이고, 모유 수유하는 한국 아줌마가 나오고. (어려운 말도 좀 줄어들지 않았나 싶다. ^^;;)

이 책에서는 아토피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할당해 놨는데, 내 주위에선 아토피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현실감은 좀 떨어졌지만 나 역시 훗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기른다면 내가 어렸을 때와는 현저히 달라진 식습관의 시대에서 그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꽤 애를 써야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나온 소식(小食)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이 들지만(50%씩이나 줄이면 지나친 저열량 식사가 되지 않을까?), 유제품 얘기라든가, 무엇보다도 유전자 조작 식물에 대한 이야기는 우려스러웠다. 이 책 말마따나 토마토는 날로 먹지 익혀먹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날로 먹는 유전자 식품은 위험하다니... 아찔할 따름이다. 세상이 바뀌어가면서 점점 먹거리가 위험해진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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