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메이드 1
장은빛 지음 / 시공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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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미 한질의 소설을 끝낸 기성작가이고, 또한 시공사에서 책을 냈길래 괜찮은 판타지이려나 하고 집어들었다.첫 오프닝을 본 느낌은 '앗, [인드림스]의 베르티나 같은 하녀가 나오나 보다' 하는 것이었다. 그런 캐릭터를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그런 무대포적 캐릭터가 전면에 등장할 경우 내용이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한 흥미가 있었기에 뒤를 계속 읽었다.일단 2권 나온 데까진 다 읽었지만, 솔직히 뒤를 더 읽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일단 작가의 글솜씨가 미숙한 것이 눈에 많이 드러난다. 아랫분도 써주셨지만, 무엇보다도 1인칭-3인칭을 왔다갔다하는 서술 자체가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인칭혼동만큼이나 감정과 사실 서술도 섞여 있어(역시 아랫분도 쓰셨지만) 꼼꼼히 읽지 않으면 중간에 사건의 흐름을 놓쳐버리기 십상이었다.

캐릭터들도... 일단 내 기대와는 달랐다. 류이네리아 칸 란은 베르티나 같은 캐릭터는 아니었다. 하지만 기대와 다르더라도 나름대로 매력적인 캐릭터라면 얼마든지 끌릴 것이다.하지만 이 캐릭터, 아니 이 캐릭터들은... 글쎄. 너무 쉽게 변한다. 작가는 '발전'의 측면에서 캐릭터들의 '성장'을 그리려고 햇던 것 같지만, 이들이 나름대로 오랜 삶을 살아온 어른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너무 애들처럼 쉽게 변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주인공 란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살았다손치지만 주위의 엑스트라들은 지나치게 단선화되어 있어 현실감이 없다. (금아 대공... 너 그런 단순무식한 성격으로 대공 됐단 말이냐? -_-;작가의 역량 미숙 탓이겠지만 캐릭터들이 모두--작가에게 미안하지만--중고등학생이 상상한듯한 평면적 캐릭터다.출판사 이름을 보고 집어든 책이었는데, 출판사 이름도 함부로 믿을 게 못되나보다... 싶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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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창해ABC북 1
알랭 스텔라 지음 / 창해 / 200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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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예전에 알라딘 메인 페이지에 뜬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기억해둔 책인데, 막상 구해보니 책이 정말 괜찮네요.얇은 두께를 감안하면 그 두께 한도내에서 꽤 알찬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좀 아쉬운 것은, 역시 두께 탓인지 생각보다 화보가 적네요. 가령 필터라든가 거름망 같은 건 좀더 자세한 화보가 있어도 좋았을텐데. 그리고 제가 꽤 좋아하는 케냐 AA 관련 기사가 한 줄뿐이어서 슬펐습니다;;그래도 새로 얻게된 정보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최초의 필터 역사라든가 영국에서 커피가 지고 홍차가 뜬 이유라든가, 재밌더군요. ^^ 얇으니까 쉽게 꺼내서 찾아볼 수 있고, 괜찮은 책인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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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의 심리학 -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6가지 불변의 법칙 설득의 심리학 시리즈
로버트 치알디니 지음, 이현우 옮김 / 21세기북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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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비슷비슷한 책이 하도 많이 나와서 대체 어느 걸 읽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그리고 대개는 다 괜찮은 책들이어서, 한 책을 읽고 '아, 이 책으로 충분하겠다' 싶었던 경우라도, 다시 다른 책을 읽고나니 '아, 더 읽어봐야겠구나' 싶어지기도 한다.이 책이 그런 경우였다. 얼마전 비슷한 심리학 책을 읽고 그 책으로 충분하겠거니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음... 세상은 넓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충실하고 알차다. 전문 연구가에 의해 쓰여진 만큼 내용이 일관성있고 밀도있게 짜여져 있어서 이해하기 쉽고 머리에 잘 들어온다. 가령 어떤 책에서는 여러 장으로 나누어 설명했던 세일즈맨의 3대 기법 '풋인더 도어' 등의 여러 기법을 한꺼번에 묶어서 설명했는데, 훨씬 일관성있고 한 눈에 들어와서 이해하기 쉬웠다. 독자의 편지 코너라든가 저자의 말, 실전 연습 등의 코너를 통해 이 법칙들을 우리 생활에 응용해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의 노력도 돋보였다.그리고 역자의 노력 덕에 외서라는 느낌이 별로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편안한 책이었다.

일단 이 책은 매우 훌륭했다. 하지만 선뜻 '이 책만 읽으면 되겠다'는 말을 하기 어려운 것은, 요새 이런 책들이 너무 많이 나오기 때문일까.... 더 읽어보기 전엔 확답은 어렵겠지만, 그래도 역시, 이 책은 훌륭하며 꼭 읽어볼만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옛판의 독자서평을 읽어보면 '빨리 절판됐으면 좋겠다'는 아주 솔직한 서평이 나오던데, 나 역시 어느 정도 그에 공감하니까. ^^

PS : 6년 전 초판 나왔을 땐 어영부영 묻혔다가 요새 시류를 타고 다시 뜨는 책인 모양인데, 과연 책은 시류를 잘 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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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의 여왕
나카무라 우사기 지음, 안수경 옮김 / 사과나무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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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표지. 극악스러웠다. 처음에 서점에서 봤을 땐 '어, 이거 혹시 '나는 명품이 좋다'의 첫번판인가?' 라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 ('나는 명품이 좋다'의 원제도 '쇼핑의 여왕'이라고 들었으므로, 저 '나는 명품이 좋다'가 맨 처음엔 이 꽃분홍책으로 발매됐다가 하도 안 팔리니까 다시 리뉴잉해서 '나는 명품이 좋다'로 나왔나- 싶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발간 날짜가 2002년 11월. 그리고 안을 보니 원제가 '쇼핑의 여왕3'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그 시리즈의 최.신.판.이라는 뜻이구나.... 쿨럭;;

<나는 명품이 좋다>와 <너희가 명품을 아느냐>를 보며, 우리나라 표지 디자이너의 센스를 칭찬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뭐냐, 이 촌스러운 표지는! 앞권들과 일관성도 없잖아!!!

....뭐, 그래서 일단 훑어봤는데.....

나카무라 우사기라는 여성의 솔직담백함, 그리고 주위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당당함은 여전히 마음에 들고, 이 책에도 살아있었다. 하지만...3권째 비슷한 얘기가 되풀이되다보니 이제는 좀 지루해진다. 하긴, 이런 쇼킹한 이야기는 자꾸 새 자극이 있어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겠지만, 어디 그런 스토리가 쉬운가. 게다가 이건 실화이니, 더 쇼킹하려면 저자가 너무 비참해질텐데 그건 바람직하지 않고. 제일 충격적이었던 건 역시 1권이었던듯. (꼭 액션영화 1,2,3편 얘기 같군;)

이제쯤은 이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읽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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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손수건 1 - 노란손수건 시리즈 1
오천석 지음 / 샘터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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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최근에 이런 류의 책들이 봇물처럼 나온다. 베스트셀러가 된 내 영혼의 닭고기 수프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하지만, 아주 옛날 계몽사의 광고 대사처럼, '어릴 때 읽었던 몇권의 책은 무엇을 준다해도 바꿀 수 없네' 랄까. 어떤 책을 읽어도, 내가 어렸을 때 읽었던 이 '노란 손수건'만한 감동을 주는 책은 없었다. 이것이 모두 실화이기 때문에 더 큰 감동이었다. 심지어 노래로도 나온 표제작 '노란 손수건'. 허공에 나부끼는 수많은 노란 손수건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뭉클한 감동이었는지...

가장 감명 깊게 읽었던 실화는 헨델의 메시아였다. 무슨 종교 날에(주로 부활절이었던가?) 흘러나오던 '할렐루야'는, 그냥 듣기에도 멋있었지만, 그 뒤에 있었던 이야기를 알고서 듣는 '할렐루야'는, 모르고 들을 때와는 아주 다른 감동이 있었다. (그길로 메시아 전집을 사들고 왔던 기억이 있다. ^^;;)

감동 실화의 원조가 숱한 세월을 견디고 아직도 출판된다는 것은 기쁨이다. 요새 어린애들에게도 내가 받았던 감동이 전해질지는 알수없지만(요샌 하도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오래된 독자들에게는 언제 봐도 충만한 감동을 주는, 진정한 '원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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