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힘이 세졌어요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5
존 버닝햄 글.그림, 문명식 옮김 / 한솔수북 / 2005년 7월
품절


이 책을 보게 된 이유는 단 한가지, 존 버닝햄을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표지를 넘기니 면지 부분에 아보카도 나무가 보이고 아이의 다양한 모습들이 명랑하게 그려져 있네요.

하그레이브스 아저씨네 가족이에요.
얼굴이 발그래해서 그냥 건강해 보이는데 사실은 하그레이브스 식구들은 몸이 약하데요.
아줌마는 곧 아기를 낳을 예정인데 아기는 자신들과 달리 건강하기를 바래요.

아기를 낳았어요. 그런데 아기 표정 좀 보세요.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아줌마는 아기에게 잘 먹일려고 애를 쓰지만,
아기는 싫어하네요. 아! 아줌마 마음이 얼마나 슬플까요.
저도 저 심정을 아주 잘 알지요.

아이들의 말을 듣고 아기에게 아보카도를 먹였더니 어머나!
갑자기 꼬마 수퍼맨이 되었나봐요.
침대벽을 뜯어버릴 정도로 힘이 세어졌어요.

어느날은 도둑을 빗자루로 쫓아내기까지 했다네요.

'아기 조심' 좀 웃기기는 하지만 악의 무리들은 조심해야할 꼬마 슈퍼맨이네요.

저 멋진 포스 좀 보세요.
제 아이에게도 아보카도 먹이면 저렇게 될까요?

공원에서 만난 심술쟁이들을 혼내주는 장면이에요.
힘이 천하장사인가 봐요.
특히 파란색의 우주복 패션이 더욱 멋져 보이게 하네요^^

아기는 지금도 힘이 세지고 있대요.
여전히 아보카도를 먹고 있구요.

아보카도는 나무에서 나는 영양가 높은 열매라네요.
겉은 초록빛을 띤 밤빛이고, 길이는 10~15센티미터로 길쭉하게 둥근 모양이에요.
속은 노란빛을 띠고 버터처럼 부드럽고 독특한 향기가 난데요.
주로 양념이나 샐러드를 만드는 재료로 쓰이고, 이유식으로도 많이 먹인답니다.

아기들을 가진 엄마들에겐 희소식인데요. 저는 실제로 본 적이 없네요.
저도 아기가 이유기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아기가 잘 먹으면 하루종일 콧노래가
절로 나오고, 아기가 먹지 않으면 세상이 무너진 것처럼 우울했었죠.
그래선지 아보카도에 귀가 솔깃해집니다.
지금이라도 아이에게 먹이면 힘이 세질까요?
저도 먹고 싶은 심정이고, 하그레이브스 아저씨네는 아기뿐만 아니라
온 가족이 먹어야 할 것 같네요.
건강하게 잘 자라렴, 멋진 아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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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 파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5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 지음, 이경임 옮김 / 시공주니어 / 2006년 8월
구판절판


브라이언 와일드스미스의 작품으론 과 <반대말책>,<동물책>을 본적이 있기 때문에 그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을 선택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그의 그림을 본 사람이라면 아마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환상적인 색채로 표현한 갖가지 동물들...
텔레비젼을 통해서 보았던 아마존강 유역의 정글보다도 오히려 그의 작품 속의 동물들이 더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깊은 정글 속에 초록 빛의 비단뱀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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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샤베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달 샤베트
백희나 글.그림 / Storybowl(스토리보울)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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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발바닥에는 흙을 묻히고, 두 손으로는 나뭇잎을 움켜쥐며, 때로는 강물 속에 온몸을 담그면서, 낮에는 햇빛을, 밤에는 달빛을 받으며 살아야 할 사람들이, 시멘트 아파트 상자 속에 틀어박혀 살면서, 사람들은 점차 늑대의 형상을 띠게 되었다.

그래서 뽀죽히 나온 입과 찢어진 눈, 북슬북슬하고 꺼칠꺼칠한 털로 뒤덮이면서도 사람들은 오로지 각자의 시멘트 상자 안에 틀어박혀서 에어콘과 선풍기만을 틀어대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자연의 만물은 서로 돌고 도는 순환이 필요했었고, 그것을 거부했던 늑대로 변한 사람들로 인하여, 도시의 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 급기야는 하늘에 달려있던 달빛 조차 녹아내리게 하였다. 



그나마 옛날옛적 자연과 살을 마주대고, 서로가 순환하고 호흡하던 시절을 조금이나마 기억하고 있었을법한 ‘반장할머니’ 늑대에 의하여, 녹아내리던 달물은 달샤베트로 남겨지게 된다. 



그리하여 모든 것의 고립과 단절, 어둠의 극한을 상징하는 ‘단전’ 사태가 찾아왔을 때, 늑대(사람)들은 희미한 달빛에 이끌려 반장할머니집을 찾게 되고, 거기에서 자연의 정기와 온정을 상징하는 달샤베트 한 조각씩을 얻어먹게 된다. 



그리고 자연의 정기를 한 조각씩 맛보게 된 늑대들은, 오랜만에, 아주 오랜만에 자연과 일체가 되어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랑거리는 미풍을 느끼면서 기분 좋게 잠을 청하게 된다. 

 



또한 (달이 녹아내려) 살아갈 집을 잃어버린 달의 옥토끼들은, 인간의 환경파괴로 인하여 살 곳을 잃어버리고 멸종위기에 처한 자연의 생명들을 상징하고 있으며, 반장할머니가 이들을 위하여 달샤베트를 만들고 남은 달물을 화분에 붓는 ‘친절’을 베풀었을 때, 자연은 달맞이꽃을 피워주고 다시 그 달맞이꽃은 달을 소생시켜줌으로써, 인간에 대한 자연의 새로운 탄생과 축복을 형상화 해내고 있다. 



이와 같이 이 그림책에는 자연과의 혼연일체, 이웃과의 나눔의 미덕, 사라져가는 생명에 대한 자비와 친절, 소생과 부활 및 윤회 등 동서양의 모든 철학적, 종교적 모티브들이 이야기 속에 모두 녹아들어가 있다. 


 


또한 은은한 달빛, 달콤하고 시원한 달샤베트, 달맞이꽃의 화사함과 점점 커져서 마침내 소생하는 달빛과 같은 감각적 형상들이 이야기의 꼭지들마다에서 독자들의 마음속으로 안겨들어오고 있다.

한편 시꺼먼 배경과 조금씩 기울어지고 기워진 건물들의 모습은, 아기자기하고 밝고 예쁜 것을 더 선호하는 유아들에게는 조금 거리감 있게 받아들여지겠지만,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과 배경에는 적절하게 조화되고 있으며, 도시생활의 푹푹 삶아지는 듯한 ‘무더위’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에게는 오히려 더 크게 공감을 주는 것 같다.

어른들, 우리 자신을 ‘시원’하게 해주기 위해서 달샤베트와 이 책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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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통방통 나눗셈, 귀신 백과사전>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귀신 백과사전 - 고전 속에 숨어 있는 우리 귀신 이야기
이현 지음, 김경희 그림, 조현설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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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우리집 바로 아랫집에 자주 놀러 다녔다. 딱히 또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닌데 시골이라서 그런지 아무 집이나 놀러가서 머물다 오곤 했었던 것 같다. 아랫집 식구는 할머니와 딸인 결혼하지 않은 언니로 단촐했다. 그러다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 후부터 오빠들은 아랫집에 할머니 귀신이 돌아다닌다는 말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때부터 저녁만 되면 바깥에 나가는 것을 꺼려했고 행여 그 앞을 지나더라도 눈을 감은 채 빠르게 달려서 지나가곤 했다. 그때가 여섯살 정도였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고향을 떠나게 되었을 때까지 무서움증은 사라지지 않았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지만 말이다.

여기 특이한 책 하나가 있다. <귀신백과사전>. 동물백과사전, 식물백과사전, 곤충백과사전은 보았지만 귀신백과사전이라니 호기심이 생긴다. 그러면서도 책을 읽고 무서우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생긴다. 그런데 기우다. 읽다보니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들어 읽었던 우리나라 신화에 관련된 내용들도 담고 있어서 오히려 우리 문화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된 기분이다. 

책장을 넘기면 일러두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 혹여 무서울거란 생각이 사라진다. '18 금'이라는 표시를 보고 18세로 오해해선 안된다. 만 18개월 미만의 유아를 칭하는 것으로 보호자의 독서 지도가 필요하다는 경고다.  

 

 

내용은 3개의 단락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제1부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사후 세계의 비밀로 '사람은 죽으면 어디로 갈까?'로 저승가는 길과 염라국에 들어가는 과정이 나와 있다.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그 육신을 떠나야 하는데 그렇게 육신을 떠난 영혼이 귀신이다. 그렇다면 귀신은 어디로 가야 할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저승의 안내자인 저승사자를 따라가면 된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 한 번의 죽음을 겪기 때문에 저승가는 길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미리 저승 가는 길을 외워 둔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저승는 서쪽에 있다. 나침반으로 서쪽을 확인하고 그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열두 고개를 넘으면 황천강에 도착한다. 바리공덕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찾아 길값을 내고 황천강을 건너면 저승이다. 여기에는 세 갈래 길이 있는데 극락, 지옥, 서천서역국으로 그 갈림길의 입구에 염라국이 있다. 

 

저승에 들어간 귀신은 염라국으로 가서 염라대왕을 만나 자신이 때에 맞추어 죽은 것인지 확인해야 하고(저승에서도 실수는 있다) 이승에서의 잘잘못에 따라 극락행인지 지옥행인지 판정받아야 한다.

 제2부는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인생살이의 지혜로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로 여러 귀신들을 종류별로 나눠서 알려주고 있다.  

 

손각시, 몽달귀, 객귀, 여귀 등 원한이 맺힌 채 죽은 귀신인 원귀는 일단 원한을 풀게 되면 저승으로 떠난다고 한다. 호국신은 나라를 지키는 귀신으로 귀신 중에서도 격이 높아 호국귀가 아니라 호국신이라고 부른다. 호국귀에서 으뜸은 단연 단군이다. 조상신은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귀신으로 저승에서도 후손들을 늘 보살피고 있으며, 그런 조상신에게 보답하고자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죽어서도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은 귀신인 사랑귀론 선덕여왕을 사모한 지귀가 있다. 죽어서도 은혜를 갚은 귀신인 보은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이 죽어 귀신이 된 동물귀, 천연두를 퍼트리는 일을 담당하는 신으로 마마신이 있으며,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귀신들도 있다. 이렇게 많은 귀신들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찜찜한 기분이 들 수 밖에 없다. 하지마 적어도 집 안에서라면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성주신, 삼신, 조왕신, 터주신, 문간신, 안당신, 업왕신 등 집 안 곳곳을 지켜주는 가신들이 있으니까!

정확한 통계 수치는 없지만, 우리나라에만 우려 1만 8천여 귀신이 있는데 실제로는 그보다 훨씬 많은 귀신이 존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귀신을 퇴치하는 방법으론 마을 어귀에 장승을 세워두거나 초복에서 말복 사이에 팥죽을 먹어야 되며 붉은 색을 가까이 하고, 귀신을 만나면 왼발로 세 번 세게 구르며 큰 소리로 기침하고 침을 뱉으면 귀신이 도망간다고 하니 기억해 두자.

제3부는 우리 조상들이 들려주는 우리 신의 세계로 '귀신 말고 그냥 신!'이다.  


 

 평범한 귀신들은 염라국의 심판을 맏거나 이승을 떠도는 게 고작인데 하늘을 다스리는 친지왕으로부터 특별한 임무를 받는 신들도 있다. 이 세상을 지켜 주는 대표적인 우리 신들로는 저승을 다스리는 대별왕,  죽은 영혼들이 죄를 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도와주는 오구신 바리데기, 저승사자의 우두머리로 그 유명한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아들인 강림도령, 해를 지키는 해신 사만이, 집터를 지켜주는 가신 막막부인이 있다.   

<귀신백과사전>을 읽고 '내가 귀신이 된다면'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우선 평소에 해보고 싶었지만 할 수 없었던 일들이 떠올랐다. 먼저 내게 고통을 주었던 사람들의 목록을 적어서 그 사람들에게 꿀밤이라도 먹이고 싶고(원귀?), 입어보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어서 할 수 없었던 과감한 옷들도 입어보고 싶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이곳 저곳도 떠돌아 다녀보고 싶고, 욕심에 눈이 멀어 남들에게 고통을 주는 사람들 앞에 시시때때로 나타나 심신을 허약하게 만들고도 싶다. 그러다 비슷한 처지의 귀신을 만나 친구로 삼아도 좋을 듯 하다. 그러고도 심심해지면 그제서야 염라대왕을 찾아가도 좋을 듯 하다.  

나중에 염라대왕 앞에서 떨지 않도록 평소에 마음 씀씀이를 곱게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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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도감 보고 느끼는 도감
후루야 카즈호 글, 타카모리 토시오 그림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06년 4월
품절


더운 여름날, 조금만 걸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와서 산책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집 주변의 화단에 이름모를 갖가지 꽃들이 피고 지고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참 유쾌한 일입니다. 매일 아침에 아이와 함께 꽃들을 만나러 갑니다. 자주 보았던 눈에 익숙한 꽃들이지만 정확한 이름은 알지 못하는 꽃들이 더 많습니다. 아이와 함께 눈인사를 합니다.


오늘은 <씨앗 도감>이란 책을 보았어요. 책장을 넘기니 간지러운 느낌의 솜털들이 달려서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씨앗들이 보입니다. 엉겅퀴, 억새, 좀씀바귀, 서양민들레 등 제 눈엔 비슷비슷해 보이는 이 씨앗들이 그 안에 새로운 우주를 품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각 페이지 아래엔 씨앗들의 크기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어떤 페이지는 2배 크기이고 어떤 페이지는 실제 크기로 그려져 있습니다. 세밀화라서 그런지 사진보다 더 자세하게 특징들을 알 수 있으며 다음 페이지를 넘기면 그 씨앗들이 땅에 떨어져서 싹이 트고 자란 모습이 그려져 있습니다. 앞 페이지와 맞춰 보는 재미가 있어요.


날개가 있는 씨앗, 얇고 넓적한 씨앗 그리고 솜 같은 씨앗들은 모두 가벼워서 바람에 실려 운반된답니다. 참마, 중나리, 호장근, 산나리, 무궁화 등 바람에 실려 운반된 씨앗이 자란 모습이에요. 봄부터 가을까지 온갖 꽃이 핀답니다.

단풍나무류, 소나무, 낙엽속 곰솔, 물푸레나무류, 벽오동 등의 씨앗은 프로펠러 같은 날개를 달고 있어서 높은 곳에서 빙글빙글 돌며 내려 앉아요. 열매가 벌어지며 벽오동의 둥근 씨앗이 데굴데굴 구르네요. 높은 나무 위의 열매는 쌍안경으로 찾을 수 있데요.

사람과 동물의 몸에 달라붙어서 운반되는 풀의 열매예요. 어렸을 적 뒷산에 가는 길에 옷에 잔뜩 붙어서 애를 먹이던 큰도꼬마리, 쇠무릎, 울산도깨비바늘 등이 보이네요. 이 열매들은 끈적끈적한 액체나 갈고리 같은 털로 달라붙지요.

괭이밥, 제비꽃, 황새냉이,봉선화, 살갈퀴, 돌콩, 이질풀 등은 스스로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이랍니다. 올 봄에 보았던 제비꽃, 그리고 제비꽃과 비슷해 보이던 꽃의 이름이 낚시제비꽃이었나 봅니다. 등은 꼬투리가 비틀리면서 안에 있던 씨앗이 튀어나오고, 봉선화는 껍질이 뒤집히며 씨앗이 나오지요.

자귀풀, 수련, 연꽃, 노랑꽃창포, 마름류, 문주란, 갯메꽃 등은 흐르는 물에 떠내려 가며 멀리 운반되는 씨앗과 열매들이에요. 개미가 물어 나르는 씨앗과 다람쥐나 쥐가 나르는 나무 열매랍니다. 얼레지, 꿩의밥, 애기똥풀은 개미가 물어나르고, 물참나무, 졸참나무, 개암나무, 왕가래나무는 다람쥐가 나르는 나무 열매랍니다.

흐르는 물이나 동물에 의해 운반된 뒤 물가나 숲에서 자라요.

장미류, 찔레꽃, 아그배나무, 화살나무, 마가목, 서양산딸나무, 가막살나무, 팽나무, 주조나무 개머루, 이나무, 목련 등은 솜털이나 날개가 없어요. 가시도 없고 터지지도 않지요. 어떻게 운반되는 걸까요? 나무 열매를 먹은 새가 여기저기에 씨앗이 섞인 똥을 누는 것이랍니다. 새가 씨앗을 운반해 주는 식물이에요.

본문 뒤엔 찾아보기와 해설이 되어 있네요. 식물의 이름과 성명이 따로 되어 있고, 씨앗이나 열매를 볼 수 있는 시기가 나와 있네요. 아이콘으로 씨앗이 어떻게 운반되는지도 표시되어 있구요.

씨앗도감을 보면서 어릴적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친구들과 산으로 들로 짐승처럼 쏘다니며 헤맸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기도 했구요. 그땐 정말 건강했던 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요.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뒷산에 다녀야겠어요.

보통 도감이라고 하면 두꺼울 것 같지만 이 책은 보통 그림책 정도의 두께랍니다. 그래서 부담없이 아이와 함께 넘겨볼 수가 있지요. 글을 읽지 못하는 우리 아이도 이 책을 무척이나 좋아하지요. 그냥 그림만 보면 되니까요. 옆에서 엄마가 여러가지 이야기도 해주면 더욱 좋겠지요.

<위의 꽃 사진을 빼고 나머지 사진들은 <씨앗도감> 본문 중에 나오는 것이랍니다. 저작권은 진선아이 출판사에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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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야 2010-08-23 22:43   좋아요 0 | URL
아.. 이 책 궁금했는데.... 안쪽은 삽화로 되어있군요.
저도 야생화나 이런게 궁금해서 이런저런 책을 찾아보고 있거든요.
가끔 사진 찍으러 나가기 때문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