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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를 조심해! ㅣ 그림책 보물창고 52
패트리샤 토머스 지음, 월리스 트립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집 첫 아이는 모든 면에서 남다른 아이이다. 될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하였는데, 우리집 아이는 뒤집기를 하고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어다니기 시작하였을 때 처음으로 기어가서 집어들고 들여다본 것이 책이었다.
우리 부모는 굳이 우리 첫 아이가 공부를 1등을 하거나 학교나 학원에서 쥐어준 답안이나 줄줄 외는 그런 인생을 살게 하고는 싶지 않다. 그러나 어쨌든 우리 아이가 한글도 일찍 깨우치고 제일 좋아하는 것도 책읽기인 것이 사실이고 다른 아이들보다(심지어 일부 어른들보다도) 더 영특하고 영민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아이도 고치거나 바로잡아야할 버릇이나 습관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요즘 우리 부모가 심사숙고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가 떠먹여 주지 않아도 혼자서 숟가락질을 하면서 밥을 잘 먹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마음에 들지 않고 골이 날 때마다 두 팔과 두 손을 휘두르며 성질을 부리는 버릇을 고쳐주는 문제이다.
특히 밥을 잘 안먹는 문제야 다른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폐를 끼치지는 않지만, 두 팔을 휘두르며 성질을 부리는 문제는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에 이런 버릇이 굳어지기 전에 바로잡아주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그런데 이번에 읽어보게 된 페트리샤 토모스의 ‘재채기를 조심해!’라는 책은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하여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 조심하고 삼가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이야기 거리가 담겨져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아이들에게 읽힌다면 지금까지의 자신의 행동과 버릇들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기적절한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첫 아이가 코끼리보다도 더 우람하며, 독수리보다도 더 날쌔고, 원숭이보다도 더 재치있게 자라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지만, 그와 더불어 항상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여 말과 행동을 조심하며, 자기 혼자만의 이익뿐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이익과 행복에 대해서도 응당한 관심을 돌릴 줄 아는 제대로 된 인간으로서의 품위와 덕망을 갖춘 사람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온 정성을 다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