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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ㅣ 올 에이지 클래식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평점 :
따뜻한 4월의 봄이 왔습니다.
나뭇가지에는 하얀 매화꽃이 활짝 피었고, 여기저기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었습니다.
소홍 어린이는 오늘도 아침 일찍 엄마 아빠 손을 잡고 다연유치원으로 걸어갔습니다.
아빠가 안아주시겠다고 했지만, 소홍이는 유치원 언니는 혼자서 걸어갈 수 있다고 말씀 드리며 씩씩하게 걸어갔습니다.
유치원 현관에서 소홍이는 엄마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선생님과 함께 1층의 ‘깊은샘물반’ 교실로 들어갔습니다.
가방을 내려놓고 겉옷을 벗은 소홍이는 의자에 잠시 앉아 있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일찍 나왔기 때문에 오전 간식을 먹으려면 좀더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때 소홍이는 갑자기 유치원 2층에는 책장이 있고 거기에 책들이 많이 꽃혀 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소홍이는 오전 간식을 먹기 전에 2층에 올라가서 책 구경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소홍이는 자리에서 살짝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갔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사뿐사뿐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2층에 올라와 보니, 창문으로는 눈부신 아침 햇살이 비춰들고 있었고, 책장에는 여러 가지 그림책과 동화책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소홍이의 눈에는 '소공녀'라는 책 제목이 보였습니다.
소홍이는 '소공녀'라는 책을 책장에서 꺼내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책장을 넘겨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너, 뭐하는 거니!? 5세반 깊은샘물반 동생이 왜 여기 와서 책을 보는거야!!"라는 큰 소리가 들렸습니다.
소홍이는 깜짝 놀라 움찔하며 소리나는 쪽을 쳐다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김심술 언니가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소홍이를 노려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다른 언니를 2층 6세반 교실에 데려다 주기 위해서 계단을 올라오시던 선생님께서 이 광경을 보시고 김심술 언니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심술아, 언니가 동생한테 그렇게 큰 소리로 말하면 동생이 놀라지 않겠니? 우리 조용조용히 말하는 게 어떨까?"
그리고 소홍이한테는 또 이와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소홍이가 책을 보고 있구나? 그런데 너 한글을 읽을 수 있니?"
그러자 소홍이는 선생님께 모기만한 목소리로 "네, 저는 읽을 수 있어요. 그리고 저는 책을 아주 좋아해요."라고 말했습니다.
소홍이의 대답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호호" 웃으시며, "그러면 그 '소공녀'라는 책은 무슨 이야기인지 선생님한테 얘기 좀 해줄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소홍이는 선생님의 얼굴을 올려다 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공녀는 부자였던 세라가 아빠가 죽으면서 가난해졌다가 나중에 다시 부자가 되는 이야기에요. 세라는 사라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가난해졌다고 해서 울거나 하지 않고 민틴 교장 선생님이 못살게 굴어도 겁먹지 않았어요. 그리고 부자였을 때부터 착했기 때문에 베키나 로티같은 친구하고도 계속 친하게 지낼 수 있었어요."
소홍이의 설명을 들으신 선생님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며 "소홍이가 아주 책을 잘 읽는구나. 소홍이도 사라같이 씩씩하고 착한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렇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편 이와 같은 소홍이와 선생님의 모습을 옆에서 바라보던 김심술 언니는 입술을 삐쭉 내밀며 2층 6세반 교실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소홍이는 다시 1층 깊은샘물반 교실로 내려와서 오전 간식으로 우유를 마시며 '오늘밤에도 집에 돌아가면 엄마 아빠와 함께 집에 있는 재미있는 책을 다 읽어야지'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아가 동생들에게도 소공녀 이야기책을 소홍이가 읽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소홍이도 아빠 무릎 위에 앉아서 아빠가 읽어주시던 소공녀 이야기가 너무너무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