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서, 처음 책을 읽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갈 때,
그것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어린 새가 처음 알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푸드덕 거리는 날갯짓으로 부터 시작하여 마침내는 스스로 직접 공중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아주 간단한 것, 아주 쉬운 것, 아주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하여도,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왜곡하거나 거꾸로 보여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정하게 상상이나 환상, 공상적인 면이 가미된다 하여도
기본 흐름과 내용은 어린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을 알고 이해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여야 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마치 만화 비슷한 형식을 띄고 있다. 손 글씨로 쓴 것처럼 글자가 반듯하지 않아서 좀 촌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으로 따라 들어가 보면 아이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비현실적인 장면의 연속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물론 각 장면의 그림들은 멋있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그냥 한 번 보고 지나갈 뿐인 그림들이지, 아이에게 그 어떤
세상에 대한 지식과 앎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오히려 허무맹랑한 왜곡만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꿈이었다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변명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런 판타지의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9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랑 같이 놀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5
마리 홀 에츠 지음 / 시공주니어 / 199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노란색 표지가 유난히 눈길을 잡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노란 들판이 변함없이 등장하고, 특히 햇님이 아이를 비추고 있는 모습은
특별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노랑색이라는 색깔이 주는 느낌 때문인지 환상적인 공간을 의미하는 것도 같다.

인간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 자연에 대해서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물질 문명이 비상히 빠른 속도로 진화해가고 있는 현시대에 이러한 겸손함이 욱 절실하게 필요로 되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진보한다 하여도 결국 인간은 자연이 모두 파괴되거나, 
자연 밖으로 떨어져 나가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보았을 때, 이 그림책은 아주 어린 아이들에게 우리가 자연에 대해서 가장 기본적으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를 훌륭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책이다. 섣부르게 만지거나 개입하려 하거나 해서는 안되고, 조용히 기다리며 바라 볼 줄 아는 마음가짐과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그러했을 때 자연의 모든 것들은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쁘게 형상화 해내고 있다.

책 내용 중에는 심지어 뱀 조차도 친구의 대상으로 나오고 있는 데, 일반적으로 혐오동물로 기피되고 있는 뱀까지도 우리와 더불어 공존해 나가야할 대상으로 보았다는 것에 대해서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여러 동둘이나 곤충들의 이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데에도 이 책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비룡소의 그림동화 163
다비드 칼리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었다. 1년인지 2년이었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하논, 바이엘, 체르니 정도의 악보 이름이 기억이 난다.
결국 1달치 레슨비를 다 내놓고 하루 이틀만 나간 후 전혀 나가지를 않아서 그만 두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도 한 때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피아노를 매개로 해서 어머니와 아이의 갈들을 현상화해낸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이의 다양한 꿈과 희망을 표현할 때에도 피아노의  형상을 변형시켜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와 어머니의 갈들의 해결을 할아버지라는 중재자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처리한 것도 훌륭해 보인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의 일차적인 관심과 재미로 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그 정도를 높여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그 관심과 재미는 미래의 희망과
포부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변함없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가 아닌, 어린이 스스로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단, 진짜로 아이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거나 아주 어릴 때 부터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예능지도를 
다소 엄격하게 시키는 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이 책이 역효과를 낼 것도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본 소설에 흠뻑 빠져 있는 어머님께 책을 가끔 빌려다 드린다.
이 책도 어머님이 보고 싶어하는 목록에 있어서 빌렸는데, 책을 읽고난 후
서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나 역시 책을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백야행이 처음이다. 사실 이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찾지 않을 것도 같다. 왜냐하면 참 나쁜 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쁜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어처구니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 말과는 별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자극적인 이야기들 즉, 어린이 성폭행, 존속살인, 납치, 협박, 남자 고등학생과의 매춘,
알선,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판매 등등을 추리소설이라는 그릇에 비비밥처럼 섞어 놓은 것 같다.
이러니 사람들이 읽으면서 분명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손에서 놓지 못하게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책이다.

마약이나 도박은 당연히 나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이런 글이 가능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물론 사회문제가 많고
일부 사람들은 책 속의 인물들처럼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수위의
글을 쓰는 작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아마 문화적 정서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비단 이 책의 저자만이 이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를 쓰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본사회는 정말로 이렇게 비틀어진 것일까? 원인은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이 글을 마친다.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빨간 사과 징검다리 3.4.5 17
한림출판사 편집부 엮음 / 한림출판사 / 1988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숲속에 빨간 사과 하나가 떨어져 있어요. 아주 맛있어 보이고 향기 좋은 빠알간 사과가 말이지요.
참새가 날아와 빨간사과 맛있는 사과를 먹으려고 하지요.
그때 갑자기 껑충껑충 하얀토끼가 나타나요. 그리고 곧장 빨간 사과를 향해 가지요.
참새는 놀라서 푸드득 거리며 나뭇가지로 날아가고요.
토끼는 사과를 껴안으며 빨간사과 향긋한 사과를 먹으려고 하지요.
그때 다시 노란 여우가 나타나 빨간 사과를 빼앗습니다.
다시 늑대가, 곰이 나타나 차례로 빨간 사과를 빼앗지요.
곰은 한입을 베어 먹는데 으악~ 이렇게 맛없는 사과는 난생 처음입니다. 
사과는 결국 누가 먹었을까요?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평면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렇다고 흥미가 반감되진 않는다.
빨간 사과가 나오고 노란 꽃도 그려져 있다. 내 아이는 18개월인데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사과뿐만 아니라 노란 꽃도 가리키면서 좋아한다.
같은 장소에 점점 더 힘센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사과를 빼앗아 가는 장면들이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고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오나 기대도 한다.
동물들의 모습도 색깔이 다르게 그려져서 단순하지만 흥미롭다. 사과를 빼앗긴 동물들도 사라지지 않고 숨어서
지켜보고 있어 어떤 동물이 어디에 숨었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참새, 토끼, 여우, 늑대, 곰이란 동물들이 실제로 사과를 좋아할지 궁금도 하다.
결말은 더욱 재미있고 웃게 만든다. 왠지 힘없고 약자인 어린아이의 경우에 더욱 웃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을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책이 많이 찢어졌다. 모든 페이지를 투명 테프로 다시 붙일 만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