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부엌에서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
모리스 샌닥 지음, 강무홍 옮김 / 시공주니어 / 199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가 태어나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 중에서, 처음 책을 읽고 세상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갈 때,
그것은 아주 간단한 것부터 가장 쉽고 재미있는 것이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치 어린 새가 처음 알 껍질을 깨고
나왔을 때 푸드덕 거리는 날갯짓으로 부터 시작하여 마침내는 스스로 직접 공중을 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게 아주 간단한 것, 아주 쉬운 것, 아주 재미있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하여도, 그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왜곡하거나 거꾸로 보여주는 것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일정하게 상상이나 환상, 공상적인 면이 가미된다 하여도
기본 흐름과 내용은 어린이가 실제로 존재하는 세상을 알고 이해해 나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여야 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마치 만화 비슷한 형식을 띄고 있다. 손 글씨로 쓴 것처럼 글자가 반듯하지 않아서 좀 촌스러운 느낌과 더불어
편안함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내용으로 따라 들어가 보면 아이가 고함을 지르는 장면에서부터 시작해서 
비현실적인 장면의 연속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물론 각 장면의 그림들은 멋있고 매혹적이다. 그러나 그냥 한 번 보고 지나갈 뿐인 그림들이지, 아이에게 그 어떤
세상에 대한 지식과 앎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오히려 허무맹랑한 왜곡만 주게 될 것이라고 본다. 
꿈이었다는 것만으로는 모든 것을 변명해 내지 못할 것이라고 본다. 
이런 판타지의 공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미안한 일이지만...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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