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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일본 소설에 흠뻑 빠져 있는 어머님께 책을 가끔 빌려다 드린다.
이 책도 어머님이 보고 싶어하는 목록에 있어서 빌렸는데, 책을 읽고난 후
서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나 역시 책을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백야행이 처음이다. 사실 이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찾지 않을 것도 같다. 왜냐하면 참 나쁜 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쁜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어처구니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 말과는 별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자극적인 이야기들 즉, 어린이 성폭행, 존속살인, 납치, 협박, 남자 고등학생과의 매춘,
알선,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판매 등등을 추리소설이라는 그릇에 비비밥처럼 섞어 놓은 것 같다.
이러니 사람들이 읽으면서 분명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손에서 놓지 못하게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책이다.
마약이나 도박은 당연히 나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이런 글이 가능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물론 사회문제가 많고
일부 사람들은 책 속의 인물들처럼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수위의
글을 쓰는 작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아마 문화적 정서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비단 이 책의 저자만이 이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를 쓰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본사회는 정말로 이렇게 비틀어진 것일까? 원인은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이 글을 마친다.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