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9일부터 일주일간 방학이어서 서울 가는 길에 논산에 들렀다 6시 20분에 집을 나서 기차를 타고 ,시외버스를 타고, 논산에 도착하니 11시였다.
보고 싶은 곳은 많았으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니 욕심을 버렸다. 쌍계사 한 곳만 보기로 하고다른 곳을 더 볼 수 있으면 덤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1시간에 한대씩 있는 쌍계사 입구 가는 버스를 기다리니 10분이 지나도 안오고 15분이 지나도 안 오고 20분이 지나서야 슬금슬금 나타났다. 차가 늦게 나타나도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도 없고, 나도 그냥 탔다. 그 차를 타고 가면서 왜 차가 제 시간에 안오는지 알았다 .시내버스 승객 대부분이 연세드신 어른들이었는데 차를 내리거나 탈 때 한~ 참이나 걸렸다.
시내 버스를 타고 가다 양촌면 중산리 입구서 내려 2킬로미터 정도를 걸어서 들어가니 저수지가 보였다.왼쪽에 부도밭도 보인다. 다 온 것 같다.

저수지를 오른쪽으로 끼고 오르니 부도밭이 왼쪽에 있다. 고만고만한 9기의 부도가 있다. 부도 밭으로 성큼성큼 걸어들어가 찬찬히 살펴보니 밖에서 휘리릭 봤던 거와는 달리 각자 개성이 있다


쌍계사는 일주문이 없다. 누각 아래로 들어가다 대웅전 건물을 봤다. 새벽 바람 맞으며 길 나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쌍계사 대웅전 문창살이 볼만하단 이야긴 참 많이 들었다. 역시 볼만하다. 그런데 나는 대웅전 안으로 들어가는 오른쪽 측면 문과 그 주변 풍경이 참하고 예뻤다.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인지 경내에 아무도 없었다.
대웅전 안에 들어가 한참을 구경했다. 대웅전 기둥들을 보고 있으니 '아름드리'라는 말이 실감났다. 양팔을 쫘악 벌려 기둥도 안아보고 정성이 많이 들인 흔적이 역력한 건물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며 한참을 구경했다.누군가가 이 건물을 두고 장엄하다고 표현했던데 공감이 갔다. 웅장하고 위엄있고.
나오는 길에 보니 큰 북이 찢어진 채 방치돼 있다. 이 절엔 애정을 가진 사람들이 없나보다.

밖으로 나오니 눈도 아닌 비가 슬금슬금 내린다.
추웠으면 논산읍으로 나와 바로 서울로 올라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보슬비라 기온이 많이 떨어지진 않았다. 시간을 보니 논산읍 가는 길에 있는 문화재 서너개는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쌍계사를 오면서 봐둔 성삼문 묘에 걸어서 가기로 했다.
그런데 뜬금없이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기대도 안했는데 얼결에 차를 얻어타고 성삼문 묘랑 보고 싶었지만 포기했던 윤증 고택이랑 노성향교,궐리사까지 돌아봤다. 덤을 얻은 것 같다

(성삼문 묘)

(윤증고택)

(윤증 고택 사랑채 현판)

(궐리사 입구 )

(궐리사 표지석?)

(노성향교 명륜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