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비룡소의 그림동화 60
아나이스 보즐라드 글.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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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에 한국 전쟁이 일어났던 달이라 저학년과 함께 볼 ‘전쟁’ 관련 동화책을 고르다가 읽은 책이다. 아이들이 읽기 전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읽어보니 그저 그런 책이었다. 그런데 저학년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꼼꼼하게 들여다보니 의외로 괜찮은 책이다.

 

 우리 나라 남북한처럼 파랑나라와 빨강나라가 있었다. 파랑나라 왕의 아들이 쥘 왕자는 용기도 있고, 아버지가 걱정하시는 것을 덜어주기 위해 파비앙에게 한판 결투를 신청하기도 한다. 그런데 파란나라 왕자 파비앙은 파랑나라와 빨강나라가 날마다 전쟁을 하거나 말거나, 파랑나라 왕인 아버지가 어떻게 하면 전쟁에 이길까 머리를 싸 매고 걱정을 하거나 말거나, 아무 생각없이 날마다 나무 위에 올라가서 골똘이 생각하는게 일이다. 

 

 

이런 파비앙을 보고 아이들은 어리버리 왕자라고 했다. 쥘이 지루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한판 결투를 신청했을 때 크고 힘 좋은 말을 타고 씩씩하게 나온 쥘과는 달리 자그마한 양을 타고 마지못해 나온 듯한 모습으로 전쟁터에 나온 것을 보고는 어이없어 하면서도 재미있어 한다. 여기까지 보면 파비앙은 쥘 왕자에게 질게 뻔하다. 그런데 뒤에는 의외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자 아이들이 놀란다.

 

도무지 일을 낼 것 같지 않은 이 어리버리한 왕자가 큰 일을 낸다. 나무 가지 위에 앉아 골똘이 생각해서 내린 결론이 파랑나라와 빨강나라의 전쟁을 종식 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파비앙을 보면서 지혜는 자기 안에서 나온 다는 것과 곰곰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지혜로운 생각을 하는 것은 자신과 타인 모두를 이롭게 한다는 것을 느낀다. 휘리릭 읽으면 그저 단순한 그림책이 지나지 않지만 한 장 한 장 천천히 읽어보니 아이들에게 의외의 즐거움과 재미를 주면서 생각 또한 자라게 한다. ‘지혜는 깊은 생각에서 나온다’는 의미를 저학년 아이들에게 어렴풋하게나마 느끼게 해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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