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7.08 관람
전도연의 독무대.
그러나 싫지 않다.
(최근 여배우 독무대 영화가 꽤나 속출하고 있는데.. 심한 것은 두어말 할 필요없이 여친소라 불리는 그것이었고-허나 안봤음- 그리고 이 영화, 그리고 내 남자의 로멘스.)
난 스크린속의 전도연이 좋다.
드라마에서 몇날 며칠 보는 그런 것보다 전도연에겐 짧은 시간 화라락 풀어 보여주는 그런 모습이 어울리고 매력있고 몰입되어 보인다.
전도연은 진정 거침없는 배우다.
누구나 "그래 나도 촌스러운 역할을 할테야! 망가진 이미지를 보여줄테야!"라고 선언한다고 해서 촌스런 사람이 되는 것은 쉽지 않다. '촌스러운 역할을 하는 누구'로 보이기 십상..
전도연은 촌스러운 연순, 평범한 나영 그 자체가 되어버렸다.
한 화면에 같은 얼굴의 같은 배우 둘이 있어도 영화를 보는 그 순간엔 그저 연순과 나영일 뿐이었다.
가끔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가.. 저 역은 저 배우보다 누가 더 잘어울리겠는데.. 라는 생각을 종종하는데 전도연의 영화는 대부분 그런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박해일은 스쳐나와도 화면 한가득 두 눈 한가득 들어오는 배우다.
살인의 추억에서 지하취조실에 잡혀온 범인.
감독에게 내정되어진 그 범인의 이미지는 선하디 선한 인물이었고 그래서 박해일이 캐스팅되었고
또 그 이미지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선하고 맑은 눈이 정말 사슴처럼 보이게끔 조명에 각별한 신경을 썼다고 했다.
박해일은 정말 그런 이미지의 사람이다.
하얀 얼굴. 쌍커풀 없는 맑은 눈, 약간 처진 눈썹, 해맑은 미소..
실제로 영화 관람 중 박해일의 씬은 자동으로 신음소리가 동반되었다. ㅡㅡ;
엄마 연순 고두심씨의 역 또한 두 말 할 나위 없음!
영화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이 영화는 캐스팅의 성공으로 80%는 성공한 영화라고 보여진다.
영화에 대한 내용이 없네...
내용이야 여기저기 범람하니까. 생략해야지 ㅡㅡ;
여하튼.. 인어공주는 참 참 괜찮은 영화였고.. 예매를 한번 더 한 후 부모님께 드렸다.
20분 후가 관람시간이군.. ^^ 엄마아빠께도 좋은 영화가 되었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