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혁명' 은 '메리언 울프' 가 10년 전 <책 읽는 뇌>(살림)에서 제시한 관점이다. 그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에 '읽는 뇌' 의 퇴보에 대한 책을 냈다. 저자는 사람에게는 인쇄기반 읽기 능력과 디지털 기반 읽기 능력은 차이가 있음을 주장한다.
즉 종이책(인쇄기반 읽기) 읽기는 '경로감각' 이 쌓이게 되어 공감력이 향상된다. 공감력이 떨어지면 무지와 공포 그리고 오해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360도 카메라가 있는 인공지능 자동차의 주행원리와 비슷하다.
디지털 읽기를 계속하면 종이책을 읽을 때 구축된 뇌의 '깊이 읽기 회로' 가 사라져 비판적 사고와 반성 그리고 공감과 이해 등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읽기의 표준은 '훓어보기' 다. 종이책으로 꼼꼼히 읽는 것과는 세부적인 줄거리나 논리 구조 파악에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만약 '깊이 읽기' (심독)에 숙달되면 시각의 피질은 글자의 표상으로 꽉 차게 된다. 글자를 보지 않고 상상만 해도 실제로 본 것처럼 그 글자의 표상에 상응하는 시각 피질의 전담 뉴력 집단이 발화된다. 이런 숙달된 독서를 '심독' 이라한다. 이는 문장을 읽는 동안 단어들을 오랫동안 작업 기억에 붙잡아 둘 수 있어 문장의 내용을 유추하고 추론하며 사고를 심화시키면서도 흐름을 끊기지 않고 책을 읽게 된다. 더불어 읽는 방식의 변화는 쓰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특별한 감정이입을 통해 타인의 관점과 생각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경험은 오직 '깊이 읽기' 를 통해서만 가능하고다고 말한다. 독서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와 '양' 이 아니라, 유추와 추론을 통해 자산만의 '의미' 를 찾는 인간의 지적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