作家 일흔일곱의 풍경
한영희 지음 / 열화당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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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형 인물들이 한 곳에 모아 둔 사진책이다. 잘 먹고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서도 부족함을 느낄 때가 있다. 어디를 향해 가고있나 자문하고 싶을 때 이 사진집을 본다. 작가들은 나의 정신을 맑게 깨여주는 인물들이다. 


  작가의 얼굴은 시적 이콘이다. 뭘랄까, 영원성을 노려보는 것 같은 그들의 형형한 눈빛이 한순간에 잘 정지되어 있다. 작가들의 옷차림에서도 나는 묘한 명료함을 느낀다. 싱크대앞에 서 있는 공지영님의 모습이 가끔 생각난다. 그 사진을 보고서부터 나는 싱크대앞에서 커피 마시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식탁에 앉지 않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은 쉬는 시간이라고 보다는 어떤 것들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현실감을 갖게 한다. 어떤 사진은 글덤미에 덮쳐저 헤어나지 못한 남자의 모습을 말해주는 듯하다.


  작가의 얼굴들은 그들의 내면을 반사하고 있음을 사진으로 보여준다. 작가 자신의 안에 무엇인가와 혈투를 치르고 있는 표정들이다. 쓰지 않고서는 죽을 것같은 문학의 천형을 받은 모습. 작가의 얼굴은 치열함과 고고함뿐만 아니라 위선과 가치 속기까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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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는 꽃이 피네 - 법정 스님 대표 명상집
법정 지음, 류시화 엮음 / 문학의숲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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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 스님의 글을 오래 전에 읽었다. 그 뿐이었다. 근무중에 허리를 다쳐 입원했있을 때가 있었다. 그때 홀로 사신 부친께서 직접 쌀죽을 쑤어 주셨던 기억이 새롭게 되살아 나게하는 책이다. 그때 읽었던 책, 수년이 지난 지금에 다시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 

 

   스님은 강원도 산속에서 산. , 홀로 사실까, 막연히 수도자라서 일까 년간 해질 무렵이면 들판을 걷게 되었다. 스님의 글에 동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일상의 명상을 즐길 있다는 생각에 책은 나에게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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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너머 꿈 - 아침편지 고도원의
고도원 지음, 이성표 그림 / 나무생각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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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 전 대통령 서거 후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고도원 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다. 서거 후 처음 강의라고 했다. 그 강의 주제는 '꿈너머꿈'에 대한 얘기였다. 저자의 역경을 소개하면서 어떤 꿈을 꾸어야 하는가였다. '무지개의 원리'에서 처럼 꿈을 꾸려면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고 실천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써 놓은 책이다. 

 

  기억되는 내용은 "자신의 일에 열중하면 어디선가 그 자신을 조용히 지켜보는 사람이 있다.", "같은 책에 감명받은 사람은 평생 동지가 될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은 꿈너머꿈을 가지고 사는 사람이다.", "자신에게 북극성 하나 띄우면 어떤 변화가 자신에게 오더라도 그 별을 향해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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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원리
차동엽 지음, 김복태 그림 / 동이(위즈앤비즈)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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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가에서 처음 이 책을 알았다. 저자는 천주교 신부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병중에 읽었다는 그 책이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일 오전 인천에서 저자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무지개 원리는 지. 정. 의의 모든 영역에 관련된 성공적인 인생의 생활 지침 7가지를 통합적으로 묶은 원리를 말한다. 


  지성계발(긍정적인 생각하라, 지혜의 씨앗을 뿌리라), 감성계발(꿈을 품으라, 성취를 믿으라), 의지계발(말을 다스리라, 습관을 길들이라), 인격화(절대로 포기하지 말라), 궁금하게된다. 어떻게 하면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되고, 지혜는 무엇이며, 꿈을 어떻게 품어야 하는지, 어떻게 믿으라는 것인지, 어떻게 말을 다스려야 하는 것인지, 무모할 정도로 포기를 말아야 하는 것인지, 꿈을 꾸워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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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다이라 아즈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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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사로잡는 순간에 기억, 잊히지지 않는 이미지 등 어떤 물건이나 풍경 그리고 사람을 보면 생각나게 하는 무엇, 우리의 기억 속에서 그 무엇을 이끌어내는 말이나 소리 그리고 냄새 등을 저마다 가지고 있다.


  내 마음속에 떠나지 않는 이미지는 “커피를 타 주던 남자 점원(직원)”에 대한 생각이다. 그들은 손님(동료)인 나에게 커피를 내 놓고 자신의 일에 열중한다. 사장(상사)과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눈다. 먼저 영화를 보고서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다. 원작을 읽게 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하나는 “유키”(주인공)와 “도모로”(유키의 옛 애인)가 헤어지던 서로의 뒷모습, “도모로”가 “유키”에게 꾼 돈을 갑기 위해 그의 지인들을 찾아다니던 모습에서 “도모르”의 인간관계 때문이었다.


  커피를 내 놓던 남자 점원(동료), 작품 속에서 쓸쓸한 이별, “도모로”와 지인들과 우정은 나의 연민을 자극했다. 내 연민에는 그들(점원,동료)이 사회적으로 개인적으로 성공하기를 바램이 들어있다. 채권자와 채무자의 관계로 남게 된 두 사람(유키,도모르)의 하루는 책 제목처럼 멋지다고 하기에 무리다. 서로가 소유가 아닌 열정이 아닌 옛 사랑인 “도모로”와 하루 동안의 재회를 보여 주고 있다.


  “안네의 일기”가 전쟁 통에 10대 소녀의 “은신처” 생활 이야기였다면, “멋진 하루”는 사십 이 삼년이 지나 살아가는 현대 젊은이의 도시적인 행태를 보여 준 소설이다. 이 책에 작가는 여섯 가지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첫 애인에게 차이고, 회사에선 잘리고, 그래도 마냥 씩씩한, 귀여운 사람들! 여기저기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싱글벙글하는 한심한 남자, 그에게 빌려준 돈을 받아내기 위해 그와 함께 돈을 빌리러 다니는 여자 (멋진하루).


  고등학교 때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고 계속 그 주변을 맴도는 여자(애드리브 나이트), 헤어진 부인이 운영하는 술집 매상을 올려주기 위해 가게에 들락거리는 남자(온리 유). 임신 때문에 헤어진 불륜의 상대가 실은 양다리였음을 알고 분개하는 중년의 남자(맛있는 물이 숨겨진 곳), 불쌍한 처지의 여자들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고 바람피는남자(해바라기마트의 가구야 공주).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남자들)은 어딘가 어긋나 있는 듯 한심하기 짝이 없고, 그들과 얽혀 갖은 고생을 겪어야 하는 주인공들(여자들)이 처한 암담한 상황은 기가 찰 정도다. 하지만 불쌍하지도 밉살스럽지도 않다. 그들이 벌이는 한바탕 희극을 보고 있으면, 귀엽고 씩씩한 모습에 자꾸만 웃음을 참을 수 없다. 그리고 어느덧, 편안한 행복감을 느낀다. 가까운 미술관에서 느끼는 충만감과 같다.


  “멋진하루”에서 주인공(유키,채권자)은 고백한다. “나는 실컷 웃었다. 돈을 빌리러 다니면서도 느낀 피로도, 도모로(채무자)와 헤어진 쓸쓸함도, 무너진 결혼의 꿈도, 기댈 곳 없는 서른의 불안도 그 웃음으로 모조리 날아가 버리는 듯했다.”


  유키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평범한 지루함을 기쁘게 이끄는도모로 있다. 도모로 열린 소통의식은 지인들에게도 통한다. 지인들 역시도모로 집착하지 않고 바람처럼 물처럼 흐르는 삶의 방식을 좋아한다. 0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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