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 철학 논고 비트겐슈타인 선집 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영철 옮김 / 책세상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표지에 스케치된 <비트겐슈타인>의 독수리형 옆모습은 “쥬라기공원1”에 출연한 “샘닐” 그랜트 박사 분를 닮았다. 숱이 많은 갈색 고수머리는 베를린필하모니 지휘자였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을 연상케 한다. “그는 시선을 한 곳에 모으고, 이야기 하듯 갑작스런 손짓도 했다. 사람들은 진지하고 기대에 찬 침묵을 지키곤 했다.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은 그런 그의 모습에 익숙해졌다.“, 비트겐슈타인의 제자 <말콤>이 그를 처음 만난 광경을 기술한 이 말은 생애와 철학을 둘 다 보여준 그의 비범함을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이 케임브리지에서 다섯 학기를 수강한 후 노르웨이의 시골에 자기 손으로 오두막집을 짓고 혼자 은거하는 동안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는 탈장으로 병역이 면제되었으나 포병장교로 군에 참여한다 이탈리아군의 포로가 되고 만다. 그는 전쟁통에 <논리-철학 논고>의 핵심사상인 <한 문장은 하나의 그림이다>란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논고>란 “사리를 논술하여 밝힌다”는 말이다. <철학>이라는 말 또한 우리 일상에서 먼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신입생이 철학에 입문하려면 <논리학>을 배워야 한다. <비트겐슈타인>에게 논리학은 그의 직관을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도구였다. 직관에 뛰어 난 사람이었다. 이 저서는 20세기초 영미철학계를 풍미한 논리실증주의의 시초로 추앙받았다.


  철학이란 혼탁하고 흐릿한 생각을 명료하고 분명하게 경계 짓는다. <논리-철학 논고>의 내용은 수학적 증명처럼 설정된 단계 속에 표현되어 있다. 단지 일련번호가 붙여진 문단이나 문장들로 이뤄져 있다. 자연수(1,2,3..)를 번호로 가진 문장이 중요한 문장이다. 이 책속에 그런 문장은 <1>에서 <7>번까지 일곱개 있다. 즉 <1> 세계는 일어나는 모든 것이다 라고 하면, <1.1>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지, 사물들의 총체가 아니다. 라는 방식으로 그의 논고를 풀었다.


 <1> 세계는 일어나는 모든 것이다. (세계는 경우인 것들 전부다.)

 <2> 일어나는 것, 즉 사실은 사태들의 존립이다. (사실은 사태의 현존이다.)

 <3> 사실들의 논리적 그림이 사고다. (사실들의 논리적 그림이 생각이다.)

 <4> 사고는 뜻있는 명제다. (생각은 의미있는 문장이다.)

 <5> 명제는 요소 명제들의 진리함수이다. (문장은 요소문자들의 진리함수다.)

 <6> 진리 함수의 일반적 형식은 [이다. (~ 이것은 문장의 일반형식이다.)

 <7> 말 할 수 없는 것에 묵해야 한다. (~ 침묵을 지켜야 한다.) 그는 침묵했다.


 사람은 말을 하며 살아간다. 인간의 말은 동물들의 말과는 다르다. 인간은 생존에 긴급하지 않은 용도로도 언어를 사용한다. 다양한 소통방식(말,그림,음악 등)으로 문화적 활동을 한다. 문화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해주는 긍정적인 측면 부정적인 측면이 있어 인간의 굴레가 되기도 한다. 처음 <논리-철학 논고>에서 언어가 세계의 본질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그림>과 같다고 보았던 <비트겐슈타인>은 명제(문장)로 드러낼 수 없는 윤리나 종교적인 문제에 대해선 <말 할 수 없는 것>이라 했지만 후기로 가면서 그의 생각은 달라진다.


 인간생활의 근간이 되는 언어와 실제 세계 사이에 커다란 틈이 있음을 재고할 기회를 만들어 주는 으로 <확실성에 관하여> 비트겐슈타인 저자의 책에 호기심을 갖게 한다.  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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