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 코리아 - 1953 - 1954, 미군이 본 6.25전쟁 휴전 무렵의 한국
루퍼트 넬슨 사진, 정건화.한윤정 글 / 눈빛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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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애국가 가사처럼 처절한 표현은 아니지만 '원수'라는 대목이 결연한 의지를 드러낸다.  60년대말 70년초, 나는 이 노래를 매우 감명깊게 따라 부르곤 했었다. 국민 애창곡이었다. 십오리 등하교길에 흥얼거리며 불렀던 '6.25 노래'의 울림은 국민학교 내내 이어졌다. '5.18 민주화운동'때처럼 울분과 처참함이 녹아 있는 전쟁세대의 이별과 불안이 짐작된다. 미군은 이 전쟁을 '한국분쟁'이라며 참전했다.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오던 날을
 맨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날의 원수를, 

 쫓기는 적의 무리 쫓고 또 쫓아
 원수의 하나까지 쳐서 무찔러, 

 이제야 빛내리 이 나라 이 겨레

 

 69주년을 맞아 관련 책들이 출간되었다. 6.25 참전용사이자 미국의 역사저술가인 시어도어 리드 페렌바크가 쓴 <이런 전쟁>(플래니시미디어)은 1963년에 출간되었다. 저자는 한국전쟁 참전 미 장병들의 생생한 증언과 공식기록, 작전계획, 회고록 등 방대한 자료를 모아 기록했다. 한국전쟁을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분석한 종합적인 역사서이다. 매티스 전 미국 국방장관이 여러 차례 일독을 권해 관심을 갖은 책이다.

 

 미국전쟁문학 전문가인 정연선 육군사관학교명예교수가 한국전쟁을 다룬 미국소설 70여권을 분석한 연구서로 <잊혀진 전쟁의 기억>(문예출판사)에서 한국저쟁이 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생 사이에 끼여 주목을 끌지 못했다고 말한다. 한국전 소설은 문학적으로도 빈곤한 성과를 거두는데 그쳤다,

 

 6.25 당시의 한국 풍경과 참전용사의  얼굴을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헬로 코리아>(눈빛출판사)는 1953~54년 강원도 화천, 춘천 인근 포병부대에서 측량병으로 근무했던 루퍼트 넬슨이 기증한 사진들을 담은 책이다. 전후 가난하고 비참한 생활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의 모습에서 천진함과 희망이 엿보인다.

 

 머나먼 타국에서 외롭게 싸워야 했던 참전용사와 영문도 모른 채 죽어야 했던 시민들을 생각하며 전쟁세대의 의지는 확고하다. 어느 시대에도 전쟁은 가장 큰 폭력이다. 살아가는 동안 그리고 후세들을 위해서라도 전쟁은 없어야 한다. 1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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