촘스키, 누가 무엇으로 세상을 지배하는가
레미 말랭그레 그림, 드니 로베르 외 인터뷰 정리 / 시대의창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980년 1학기 교양 심리학 수업 중 노암 촘스키라는 인물을 처음 알았다. '미국의 양심'으로  불리는 촘스키는 생성문법이론으로 언어학의 한 획을 그음으로써 20세기의 가장 탁월한 학자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미국의 MIT의 교수로 언어학로 철학, 인지과학, 심리학뿐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사회, 문화, 사상 등 다방면에서 학문적 성과와 탁월한 성찰을 보여왔다. 그는 세상의 왜곡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뜨거운 열정을 거침없이 불살르고 있다. 촘스키는 증거주의자다. 


  미국에 '촘스키!가 있다면 유럽에는 '슬라보예 지젝'이 있다. '불가능 한것의 가능성'이 지젝에 대한 한국 청소년의 인터브집이면 이번 촘스키 책은 프랑스 언론인 '베로니카 자라쇼비치'가 직접 인터브 또는 e-mail를 통한 다양한 분야의 견해를 수록하고 있다. 촘스키는 무엇보다 언론의 덫을 고발한다. 객관성을 유지한다는 자평이나 사회적 논평들, 텔레비전의 르포, 라디오의 속보와 정치분석 등은 이데올로기에 따른 전제와 원칙을 감추고 있다고 말한다.


  촘스키는 도사도, 철인도, 정치 투사도 아니다. 우리에게 생각의 방향을 인도해 주는 지식인이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운 비판의식과 세상사에 의문을 품고 새로운 안목에서 분석하는 자유로운 정신의 소유자다. 그는 현재의 민주주의를 가짜라고 역설한다.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려는 대중과, 민주주의를 제한하려 안간힘을 다하는 지배계급 간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으며 그중 대기업의 힘을 키워주는 정책과 무역협정은 민주주의를 제한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한다. 


  촘스키는 '국민이 당사자가 아니라 방관자에 머무는 체제'가 현재 미국의 민주주의라고 본다. 역사적으로 유럽의 진보적 발전은 대중의 결집이 조직화된 노동계급이라고 말한다. 정부는 국민의 것도 아니고 국민에 의한 것도 아니며 국민을 위한 것도 아니다며 지배계급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를 세뇌시킨다고 본다. '조작된 동의' 에 대해 1990년대의 터키가 쿠르드 인의 마을들을 초토화시킨 잔혹사를 예를들며 터키의 '인종청소'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비난한다.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한다. 노동조합은 가난한 사람들이 단결할 있고 집단으로 행동할 있는 공간이다. 사회구조와 계급구조는 변했지만 특정집단의 이해 관계, 지배 관계, 사회의 계층구조, 의사 결정의 단계 등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런 모순들이 계급간의 갈등을 낳는다


  다국적 기업의 횡포를 무너뜨리겠다는 실천적 의지야 말로 19세기의 혁명적 정신이다. 하지만 현재의 국민이 혁명적 세력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이유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행동하고 싶다면 주변의 소리에 귀를 막아야 한다. 우리의 정당성을 자유롭게 행동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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