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의 반역
오르테가 이 가세트 지음, 황보영조 옮김 / 역사비평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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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대부분 외부의 필요에 의해 강제되지 않을 경우 노력하지 않는다. 자발적으로 훌륭한 노력을 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기념비 같은 존재다. 이들에게 산다는 것은 긴장의 연속이며 끊임없는 훈련으로 고행이다. 반면에 사람들은 우습게도 '청년'이기를 자처한다. 청년에게는 의무보다는 권리가 더 많기 때문이다. 


  청년은 무언가를 성취한 사람들이 누리는 것까지 넘본다. '청년'은 공갈의 시대에 살고 있다. 공갈에는 폭력의 공갈과 희화화의 공갈이 있다. 이 공갈은 열등한 자나 평범한 자가 우수한 자에 대한 일체의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대중은 청년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잡지 'Atlantic Montbly'은 루소의 '사회계약론'이 18세기를 대변하고,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이 19세기를 대변한다면, '오르테가 이 가세트'(스페인 철학자, 1883~1955)의 '대중의 반역'은 20세기를 대변할 것이라고 평했다. '대중의 반역'은 1929년부터 일간지 '태양(El Sol)'에 기고했던 글을 모아, 1930년에 단행본으로 엮은 책이다. 


  이 책의 근본 화두는 어디를 가나 군중들로 가득 차 있다는 것으로 대중의 출현이다. 이 대중은 특별한 의무나 자질이 없으면서 청년이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그들은 '평균인'이다. 대중은 이전부터 있었지만 20세기가 직면한 새로운 사실은 대중이 역사무대에 출현했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지배하려든다는 것이다. 이른바 대중의 반역이다. 따라서 역사의 주체는 개별 영웅들이나 대중이 아닌 세대와 세대를 거쳐 살아가는 당시대의 소수와 대중이 엮어내는 역동적인 조합이라고 본다. 참된 도덕을 회복하는 길이 문제 해결의 진정한 길이다.

 

  우리는 뇌의 기억력을 확장시키는 시대에 살고 있다. 냉철한 분석과 끊는 외침은 세기가 바뀐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2002 월드컵과 2004 탄핵반대 물결을 타고 모습은 명백해졌다. 최근 국정원 사태 등에 대한 개혁의지를 장마통에도 서울광장을 뜨겁게 달구웠다. 지금의 청년들은 옛날의 그들이 아니다. 1987 6 항쟁을 이끈 주역들과 60~70 장년층 다양한 계층이다. 새로운 세대의 주역들이 군중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군중은 그들의 가슴마다 촛불을 숨겨두고 등장했다 사라진다. 그들은 끊임없이 살아난다.  '월드워즈Z' 존비처럼 !    1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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