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쓰기 그리고 살기 (양장)
김열규 지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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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저자는 서강대 명예교수로 한국학의 거장이였다. 1991년에 미국의 자연주의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삶을 살겠다며 고향인 경남 고성군 하일에서 22년간 저술과 연구에 매진했다. 또한 '노년의 즐거움'의 저자이기도 하다. 


 우리가 쓰고 읽는 것은 인간 원리다. 읽기는 발굴하기며 발견하기다. 쓰기는 창작이요 창조다. 학생으로서만 쓰기를 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인이 되어서도 문서를 쓰고 서류를 씀으로서 직무가 되고 소임이 된다. 


 일기를 쓰고 편지를 쓰고 이메일을 쓰면서 각자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한다. 나는 시골에서 살아서 그랬는지 읽기 쓰기를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채 국민 학교에 입학했었다. 그리고 3학년이 되어서도 읽는데 힘들었다. 


 그때의 난독증이 내안에 불안을 심어 놓았다. 지금의 영어 독해력 부족도 그렇다. 그런 두려움이 나를 소심하게 했다. 어머니는 읽기 쓰기가 원활치 못하셨다. 전쟁과 가난에 의한 두려움이었다. 우리는 온 세상, 온 사물, 온 사건, 온갖 현상을 통틀어서 쓰고 읽으면서 살아간다. 어느 시대에나 통하지만 오늘날에는 더한층 심각하게, 다급하게 통한다.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부작용도 있다. 첫 번째, 화면의 '스크롤'때문에 읽기가 급해지고 빨라진다. 난독이 되고 만다. 두 번째, 전달되고 읽히는 대상이 주로 정보라는 점이다. 정보 읽기에서는 생각이나 사고의 깊이, 무게가 들어설 틈이 없다. 급기야는 정서가 메마르고 감정이 무뚝뚝해지는 부작용이 따른다. 


 세 번째, 필경은 혼자라는 사실이다. 세계인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대중 속의 고독 또는 군중 속의 소외를 낳는다. 쌍방향 정보 소통을 크게 능률화 할 수록 반사적으로 '쌍방향 소통의 고독'은 심화된다.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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