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소여의 모험>(민음사)에서  부모없이 이모집에서 살고 있는 '톰'과 자신의 불행을 생각하지 않는 '헉'이 있다. 그들은 인생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우주의 고아들이다. 중요한 것은 절망하지 않는 것이다.

 

   <벚꽃의 우주>(현대문학)에서 1994년에서 이야기를 시작된다. 대형 사고가 발생한 사회적 분위기에서 개인의 삶에도 사건들이 발생한다. 주인공 미라와 민혁에게도 그렇다. 마치 나비효과처럼 전혀 무관한 폭력이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이야기다. 20여년 전 재개발 동네의 빈집에서 발생한 의문의 죽음과 펜션에서 발생한 죽음 가운데 주인공 미라가 있다. 소설은 폭력과 가해, 용서의 의미를 묻는다. '한 사람이 죽어 아무도 모르게 땅속에 묻혀 있는데 이렇게 아무 일도 없을 수는 없는 거니까, 누군가는 그걸 갚아야 하니까', 는 5.18민주화운동 중에 암매장 된 시신을 연상케 한다.

 

   <평행 우주>(김영사)을 읽다 보면 불의와 비극으로 가득한 삶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는 것은 무한한 우주 속에 우리는 지극히 작고 유일한 존재라는 사실이다. 우주에는 어떠한 계획도, 목적도, 선이나 악도 없다. 우주는 그냥 주어진 법칙에 따라 운영될 뿐이다. 개인의 억울하고 분한 것들 조차도 우주의 일부이다. 이런 우주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도 자유로운 무방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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