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살아남았지 -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에프 클래식
베르톨트 브레히트 지음, 이옥용 옮김 / F(에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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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살아남았지
베르톨트 브레히트 시선집
이옥용 옮김. 에프. 2018

 


 

저자에 대한 소개글에 마음이 움직였던 책이다. 나치의 감시 명단에 올랐던 그의 작품들. 그리고 분서. 그의 고달픈 망명 생활도 책은 짧게 소개해준다. 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제1차 세계대전중에 위생병으로 복무한 저자의 경험들은 작품 속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는 것을 이 책의 시들을 통해서도 느끼게 된다.

반전주의가 작품 속에서 읽혔으며 그만이 가진 가장 쉬운 언어로 독자들과 호흡하는 시들을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읽으면서 한결같이 느꼈던 것 하나가 쉽게 읽히는 시라는 점이다. 시어가 가진 함축적인 뜻들을 유추할 필요가 없을 만큼 정말 쉽게 시어들이 전달된다는 점이 큰 특징이었다.
책 마지막 부분에 작품 해설 코너에 실려있는 설명을 통해서 그의 작품을 더 이해할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그가 망명 생활 중에 창가에 둔 나무 당나귀에 대한 사연을 읽고 나서 쉬운 작품이 가진 큰 의미까지 알 수 있었던 시간이 된다.
나도 곧바로 알아들을 수 있어야 돼. 자신의 문학이 전 국민을, 곧 모든 계층의 사람들을 계몽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114쪽)

 

밝음과 어두움, 사랑과 죽음, 기쁨과 슬픔들이 모두 이 시들을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전쟁과 죽음이 가지는 여러 의미들과 남겨진 잔해와 남겨진 아이들을 그려내는 작품들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된다. 저자가 가진 비판적인 사고는 사회를 향한 것이기도 하고 관습을 향한 지적이기도 하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적인 교리가 가진 모순까지도 저자는 철저하게 지적하는 작품도 만나보게 된다.

 

여러 작품들에서 골라낸 시들이 실려있으며, 저자의 시선을 쉼 없이 따라가보는 시간들은 때로는 전쟁의 어두움과 권력이 가진 위선과 애국심을 종용하는 모순적인 형태와 역사의 기록물에는 승자의 기록만 있음을 지적하며 세계적인 건축물을 지은 노동자들의 노고는 찾을 수 없음까지도 냉철하게 노래하는 시를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이다. 이외에도 <즐거움>,<시작의 기쁨>처럼 미소를 머금게 되는 작품들도 담아내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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