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일 죽는다면 - 삶을 정돈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 데스클리닝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황소연 옮김 / 시공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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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일 죽는다면
삶을 정돈하는 가장 따뜻한 방법, 데스클리닝
마르가레타 망누손 지음. 황소연 옮김
시공사. 2017

 


여든이라는 나이에 저자가 집필한 책이다. 데스 클리닝이란, 스웨덴에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정리법이다. 연령에 관계없이 한 번쯤 죽음을 가정하고 주위를 정돈해보는 행위로써, 죽음을 대비하는 동시에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통해서 낯선 데스클리닝이라는 용어도 알아가게 된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지속적으로 정리하고 비우고 지금까지의 삶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강했던 책이다. 단 하나 조건이 다르다는 점인데 죽음을 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좀 다른 느낌으로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든 책이다.

저자의 라이프스타일도 책은 충분히 전해준다. 정원을 좋아하지만 방 2개의 아파트로 이사를 강행한다. 많은 공구들과 정원 도구들까지도 모두 정리하는 이야기도 전해준다. 데스클리닝에서 제일 마지막에 정리하는 물건이 무언지도 말해준다. 그리고 그 이유들도 전한다. 무엇보다도 그 물건들을 정리하는 방법도 전해준다. 오직 행복했던 순간만 헤아리고 슬펐던 순간은 잊어버려요.(64쪽) 글귀가 짠하게 울리는 순간이 아닐런가. 이 단계가 제일 마지막이어야 하는 이유는 책 도입 부분에서 설명해준다.

읽을 때는 술술 읽었는데 책 내용을 떠올려보니 기분이 가라앉게 된다. 이 과정이 왜 필요한지 많은 공감을 하게 된다. 남겨진 가족들이 남겨진 물건들을 정리할 때 힘겹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이외에도 요리책을 여러 번 출간한 저자이기에 몇 가지 요리법도 책 속에 tip으로 제공된다. 아쉬운 점은 사진이라도 있었더라면 하는 마음이 든다.

평소 지향하는 스타일의 정리법이며 꾸준히 실천하는 방법이라 반가움에 읽어간 책이다. 큰 살림을 중간 정도의 살림으로 정리한 시간들이 떠올랐다. 중고 가구, 중고 악기, 중고가전 수거하는 분들과 함께 이사를 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그 시간들이 없었다면 지금도 큰 집에서 많은 살림을 지향했을 듯하다. 다행히 부부가 마음이 같아서 한 달동안 바쁘게 정리하고 버리고 기증하는 과정을 보냈다. 덕분에 지금은 물건을 쉽게 구입하지 않는다. 그 시간이 정말 힘들었기 때문이다. 필요한 만큼만 가지기. 이건 앞으로도 지향하는 소유법이며 정리법이다. 이 책이 전하는 방법은 죽음이 전제되기에 무거워지는 기분이 생길 수 있을 듯하지만 이 과정도 우리들의 삶에는 꼭 필요한 새로운 정리법이 아닐까 싶다. 소유한 물건들을 또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책은 한마디로 이쁘게 디자인된 책이다. 작은 사이즈의 책이다. 보통의 사이즈보다도 작다. 일러스트도 이쁘게 담긴 책이다. 편집도 깔끔해서 짧은 이동시간에도 읽어가는데 맥이 끊기지 않을 책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정리한 방법들을 전해준다. 여든의 나이에 이렇게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전해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 멋지다는 느낌이 든다. 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을 스웨덴 사람들은 이렇게도 실천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서 좋았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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