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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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에 다녀왔습니다.
임경선 에세이
예담. 2017





임경선 작가의 책은 처음이 아니다. 이 작가의 책을 읽었던 순간을 또 한번 떠올리며 이 책을 펼쳤다. 휘리릭 제목들과 사진들을 먼저 차분히 관람하게 된다. 이 사진들이 담아낸 채도와 구도, 공간이 주는 밀도까지도 충분히 공감하게 된다. 그녀의 글은 교토라는 공간과 정서가 가진 여러 의미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준다.

여행길. 도쿄와 교토가 잠시 비교된다. 지역이 가지는 느낌들을 여행자로써 충분히 느껴보고자 때로는 한적한 골목길을 걸어보기도 하는데 그 골목길에서 발견하는 작은 가게들까지도 오랜 추억이 된다. 바로 이 책에서도 우리는 그녀가 일부러 찾아간 장소의 가게들과 마주하게 된다. 찾기 힘든 장소인 이유, 그들의 장사 철학, 때로는 공동체 장사 철학까지도 소개된다. 경쟁 가게까지도 자기 가게에서 홍보하는 그들의 깊은 마음이 전해지는 글도 소개된다.

숙소에 대한 이야기, 떠나는 손님을 향한 마지막까지의 인사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10시부터 5시까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에 대한 홈페이지 글도 오랜 잔상이 되어준다. 부모의 뒷모습만 보고 자라는 아이보다는 부모와 함께 하는 시간도 소중하다는 부부의 직업 철학과 육아 철학까지도 책은 전해준다.

저녁이 있는 삶의 의미가 부쩍 부각되는 시대이다. 대기업이 주는 연봉과 직급은 저녁이 있는 삶과는 점점 멀어지게 된다. 아이가 성장하는 과정을 동참하지도 못하고 지켜보지도 못한 부모들을 흔하게 보게 된다. 저녁이 있는 삶을 지향하는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의 홈페이지 글은 많은 여운을 전해준다. 이외에도 장사 철학이 남다른 교토의 이야기도 독자들에게 들려준다. 그녀의 시선에 비추어진 교토의 정서까지도 충분히 전달되는 에세이다.

여행길에 편하게 읽었던 책이다. 여행에 돌아와서는 또다시 읽었던 책이다.
다시 음미하면서 교토라는 곳만이 가진 자부심을 떠올려보게 된다.

여행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부록으로 실려있는 <임경선의 교토>에는 서점, 절, 숙소, 카페, 식당, 상점, 기타에 해당되는 박물관과 목욕탕, 교토대학, 국가 지정 문화재 정원, 악연을 끊어내기 위한 유일한 신사, 철학의 길이라고 소개한 산책길도 소개된다. 전화번호, 주소, 영업시간, 교통 편, 이미지 사진, 휴무일도 소개되어 있어서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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