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산문에 빠져 봐! - 관계를 묻다 나무클래식 10
설흔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고전 산문에 빠져 봐
나무클래식 10. 멘토를 만나다.
설흔 지음. 나무를 심는 사람들.2017




고전 산문이 주는 묘미에 빠져볼 수 있는 책이다. 문체가 독특해서 처음에 익숙지 않았는데 어느새 읽다 보니 익숙해졌고 점점 책에 빠져들어서 이 책만 읽어가게 되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어렵지 않게 쉽게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금 다듬어진 글이기도 하다. 그래서 고전이라는 느낌보다는 가까운 어른이 주고받는 편지글 같다는 느낌으로 읽어가게 된다. 한 권 다 읽고 나니 차곡히 마음이 정리가 된다. 덕분에 알고 있었던 내용들도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었고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들에 흥미롭게 배워가는 시간이 되었던 책이다.


활자 크기도 독특하게 편집되어 있다. 속지 디자인도 가끔 놀라울 때가 있을 만큼 개성적인 책이기도 하다. 저자가 독자들에게 대화하듯이 전하는 글들도 점점 익숙해져가는 책이기도 하다. 이 한 권이 품어낸 많은 출처 도서들을 우리가 읽을 수 없기에 저자의 이 책은 징금 다리 같은 역할을 해준다. 책들마다 품어내는 것을 다 느낄 수는 없겠지만 많은 저자들과 책들이 가진 산문은 건조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인간적이고 때로는 가르침이 되는 경험들을 함께 공유하는 좋은 시간여행이 된다. 그래서 점점 좋아졌던 책이다.

익숙지 않은 인물들을 소개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하나하나가 연결고리가 되어간다. 박지원, 박제가, 이덕무, 이익, 홍대용, 정약용 등을 만나보게 된다. 양반이라는 계급의 관점에 머물러 있던 인물들도 있었지만 혁명가와 같은 사고를 한 인물들도 이 책은 전해준다. 이외에도 이익의 적게 먹기, 강정일당의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글과 황진이를 생각한다글의 제일 마지막 저자의 이야기도 쉽게 잊히지 않았던 내용이다. 또 하나, 저자는 쓸데없이 나이만 먹은 어른이라고 책은 담아낸다. 하지만 끝이 아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독자와 나누고자 했던 깊은 뜻을 책의 마지막 글귀는 진솔하게 잘 전달해주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너는 내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한다. 너는 물과 흙과 풀과 나무와 짐승이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힘을 보탰으면 한다. 그게 내가 너에게 하고픈 마지막 말이다.(223쪽)



책 속에서



서로 죽일 입장에 서 있었지만 서로 깊이 인정하는 마음도 있었던 것이다. 요즈음엔 찾아보기 힘든 미덕이다. (중략)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람이 먼저이다.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세상은 나쁜 세상이다. 사람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는 더 이상 나라가 아니다. 지금 우리는 그런 세상, 그런 나라에 살고 있다.


경전은 왜 존재하는가? 사람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함이다. 사람을 해치는 경전은 경전이 아니다. 그런 경전은 버리는 게 낫다.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이다. (중략) 우리는 만물과 함께 땅을 발판 삼아 사는 존재라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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