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뭐라고 -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는 게 뭐라고.
시크한 독거 작가의 일상 철학
사노 요코. 마음산책. 2017






천받아서 읽은 책이었는데 색다른 만남이었다. 솔직한 그녀의 이야기를 함께 하면서 문득 멈추어서 생각해보는 것들이 많아졌던 시간이 된다. 요리에 대한 글들이 많아서 계속 읽어나간 책이었는데 점점 그녀의 일상과 생각들, 반성들, 솔직한 이야기들에 빠져들면서 한 권을 단숨에 읽은 책이기도 하다.


핵가족이다 보니 드문드문 할아버지들, 할머니들의 세상을 떠나는 순간은 이야기로만 듣게 된다. 죽음을 단 한번도 지켜보지 못했기에 그 시간들을 이야기로만 듣게 되었던 것 같다. 늙어가는 것과 노년을 살아가는 것이 무언지 많이 겉도는 느낌이랄까. 그래서인지 연세가 있는 분들의 글들을 읽는 게 친숙해진다. 곁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으로 늘 읽어오게 된다. 이 책도 그러한 책들의 연장선이 된다. 다른 책들은 점잖으면서 기품이 있는 반면, 이 책은 색달랐다. 너무 솔직한 성격, 자신의 단점도 바로 직시하는 그녀이다. 일상의 즐거움과 행복도 무언지 아는 그녀. 시한부 선고를 받고 재규어를 사는 그녀이다. 죽음까지도 시크하게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그녀이다.

『사는 게 뭐라고』. 『죽는 게 뭐라고』. 2권을 책을 연달아 읽어가고 있다. 암을 선고받고 죽음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그녀다. 항암치료도 거부하며 연명치료도 거부한다. 사람으로서 죽음을 맞이하고픈 그녀다. 투병 중에도 원고 마감을 하는 그녀다. 그래서 책을 덮을 수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일본 사회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전쟁을 겪은 시대를 살았던 부모들의 이야기와 형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영양실조로 죽은 형제들을 글에 담아낸 것을 보면 오랜 시간 그리운 형제들이었다는 것도 전해지는 시간이 된다. 초연하게 죽음을 바라보는 그녀의 일상적인 이야기는 쉽게 잊히지 않았던 책이다. 나이 듦이 가지는 여러 모습들을 이 책을 통해서도 만나보게 된다. 그녀만이 지닌 이야기는 충분히 매력적인 글이 되었고 책이 된다.

그녀는 미술을 전공하였으며 그림책 작가였으며 2010년 72세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책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