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섬을 기억하라 군함도 - 강점기 강제 징용 소년들의 눈물
손소희 지음, 손건일 그림 / 형설아이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옥섬을 기억하라. 군함도
많은 내용들이 담긴 책 한 권. 군함도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손소희 글. 손건일 그림
형설아이. 2017





소설이 출간될 무렵 알아간 군함도에 대한 존재는 어린이 도서로서도 만나볼 수 있어서 자녀와 함께 읽고자 선택한 도서이다. 소설은 2권으로 두꺼운 책이라 자녀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에는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그 이상으로 담아내는 키워드들이 풍성한 책이다. 길지 않게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 역사적 흐름과 시대를 읽어낼 수 있는 내용들을 최대한 많이 담아낸 책이 아닐런가 싶다. 그만큼 군함도라는 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충분히 전달되는 책이다.


힘없는 나라. 문호를 개방하지 않은 나라. 파벌 싸움에만 눈이 멀었던 나라. 세계적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른다는 것, 무기 발달이 얼마나 진척되어 있었는지도 가름하지 않았던 나라. 그 나라는 야욕에 휩싸인 그들에게는 그저 쉬운 나라였으며 전쟁을 치른 것도 아니면서 치욕스럽게 나라 통치권과 외교권 등이 빼앗겼고 나라를 팔아먹은 사람들은 친일파라는 이름으로 후대까지도 편하게 부유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나라임을 이 책은 전해준다.


나라가 사라졌다는 것. 이름이 사라졌고 말이 사라졌으며 토지와 광물, 농작물까지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영혼까지도 잃어버렸던 시대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그 시대에 생존했던 피해자들인 소년들과 소녀들의 증언들이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기에 중요한 역사적 증언이기도 하다. 


그 누군가는 나라를 팔아먹고 일본 장교가 되어 독립군들을 잡아들였고 고문하고 죽였던 자들이다. 하지만 힘없이 빼앗긴 나라를 바라만 보지 않았고 많은 백성들이 싸웠고 목숨까지도 바쳤고 전 재산을 바쳐서 학교와 군사훈련을 위해 노력한 인물들도 이 책은 소개해준다. 이회영, 안중근, 윤봉길, 김구, 전봉준, 동학농민운동, 이상설, 유관순 열사, 유관순 열사의 스승인 하란사, 의열단 김원봉 단장, 구국모험단, 박재혁 단원의 의거, 21세의 최수봉 의열단원, 의열단원 김익상 의거, 의열단원 김상옥 의거, 의열단원 나석주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세계적 역사 흐름도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어떻게 나라의 힘들이 나뉘고 전쟁이 일어났으며 원자폭탄이 투하된 배경 이야기도 담긴 책이다. 전범 기업들(가네보, 미쓰비시, 히타치, 스미모토, 신일본제철 등)에 대한 내용도 담아낸다. 전쟁에 이용된 소년들과 소녀들, 남성들과 여성들의 이야기도 실려있는데 예로 근로정신대에 대해 전해준다. 조선여자근로정신대에 대한 정보도 만나볼 수 있었던 책이다. 비슷한 맥락으로 노동에 동원된 군함도도 소개된다. 섬에 대한 이야기뿐만이 아니라, 일본 열도가 어떻게 침략을 행하였으며 왜 군함도에 한국인들이 동원되었는지 자세하게 전달해준다. 살아서 나가지 못하는 곳, 군함도.


그곳의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시간. 마지막 코너에는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도 사진 자료와 함께 히틀러, 무솔리니, 수용소 가스실, 독가스, 뉘른베르크 재판, 안네의 일기,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등이 여러 페이지에 담아내고 있는 정보글도 실려있는 책이다. 책은 초등 도서이지만 중등도서로도 손색없을 만큼 내용이 담아내는 분량이 상당했던 책이기도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