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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한 시대의 과학 읽기 - 과학과 사회를 관통하는 생각의 힘을 찾다!
김동광 외 지음 / 궁리 / 2017년 2월
평점 :
한 권의 책이 요즘 시대 과학에게 묻는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있어서 읽은 책이다. 새롭게 대두되는 과학 문제가 아니기에 더 답답함이 먼저 밀려오게 되는 주제들이다. 처음에는 문제 제기가 되지 않았던 주제들이 점차적으로 문제가 확산되자 관련자들이 문제를 지적하는 주제들도 마주하게 된다. 그렇다고 결과가 달라진 것도 아닌 만큼 이 책이 던지는 여러 과학기술의 문제들은 해결책과 대책들이 빠르게 마련되어야 할 문제들이기도 하다. 여러 관련자들이 이미 발표한 글들을 다시금 제수정하면서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나온 책이기도 하다. 관심 깊은 과학 기술의 문제들인 만큼 연계해서 읽어보기에 좋았던 책이다.
구제역 사태, 대규모 살처분이 유일한 방안인가?
변형 조류인플루엔자,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 자유를 어느 선까지 보장해야 할까?
GM 식품, 단순히 먹고 안 먹고의 일차원적인 질문에서 벗어난다면?
화학물질의 유해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핵발전소와 핵폐기물 관리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 책 중에서 -
우리는 소비자이며 국민이기에 과학기술 발전의 문제점들을 소극적으로 묵시적으로 복종적으로만 따를 수는 없기 마련이다. 이 책이 말하듯이, 민주적 논의와 토론, 실질적인 논쟁의 과정이 필요함에 더 힘을 주게 된다. 특히 구제역 사태를 대하는 정부의 태도는 일방적인 처리 방식이었기에 방역 공무원 중에 총 사망자 9명 부상자 164명의 인명 피해에 대한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는 묵시할 수 없는 피해임을 이 책은 또렷이 전달해주고 있다. 국가 주도의 일방적 프레이밍 자체가 성찰될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전한다.(45쪽) 뿐만 아니라 예방적 살처분으로 죽임을 당했고 당하는 동물들의 희생과 울부짖음을 함께 떠올려보지 않을 수 없는 내용이기도 하다. 지금도 진행되고 앞으로도 진행될 대규모 살처분. 동물뿐만이 아니라 농민들에게도 고통이 전달되는 방식인 만큼 언론의 미온적인 사실 전달로는 부족해 보임을 읽게 된다.
읽으면서 <세상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다. 샘터사. 최원형> 책 내용이 자꾸만 떠올랐던 책이기도 하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이다 보니 먹거리, 식재료들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보통 사람들보다는 별스럽게 먹이지 않고 피했던 식품들이 많았기에 아이의 청소년기는 좀 달랐던 것을 보게 된다. 성조숙증도 전혀 없었으며 부모 세대와 비슷하게 성장기를 맞이할 수 있었던 아이를 보면서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도 느꼈고 부모도 알게 된 만큼 유전자변형식품들이 가져다줄 재앙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 우리가 거부하고 소비하지 말아야 할 과학기술의 결과물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은 덕분에 피해야 할 식품들을 좀 더 알아간 시간이 된다. 유독 요즘 시장에 자주 보이는 식품에 대한 의심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된 책이기도 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식단에서 제거할 수 있는 만큼 유익한 내용도 전달해주는 책임에는 분명한 시간이 된다. 믿고 먹을 수 있는 식품, 음식이라면 좋으련만 세상은 이미 경제적인 이익에 눈이 먼 과학자들과 기업인들이 깊게 장악한 세상인 만큼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 책은 읽어보면 좋을 내용인 것 같다.
<판도라. 영화>를 보았기에 이 책이 다루는 주제도 가볍지만은 않은 듯하다. 밀양 송전탑도 떠오른다. 암 발생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문제인 만큼 핵 발전이 우리에게 과연 경제적인 유익함으로만 답변할 수 있는 것인지 또 질문해보게 되는 책이다. 이외에도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다룬다. 매우 깊숙이 우리와 밀접한 생활을 하는 생활용품들. 관심을 가지는만큼 생활 속에서 제거할 수 있고 가려낼 수 있고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게 된다. 화장품도 많이 줄여서 순하게 사용하게 되었고 소비와 연관 지어서도 많이 걸러내게 되는 상식이 되어가게 해주는 화학물질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이 책은 조목조목 다루어준다.
한번 결정이 되면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저자 중의 한 분인 김병수 씨는 지적한다. 너무나 큰 영향력이 되어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사안인 만큼 과학기술 문제점들을 향해 늘 관심을 가지며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결정이 되도록 모두가 노력해주기를 희망해보게 된다. 그 과정에 만나본 책 한 권이다.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라 가볍게 읽어간 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