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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 - 한 개의 섬, 두 개의 시선 ㅣ 다림 청소년 문학
아넬리즈 외르티에 지음, 정미애 옮김 / 다림 / 2016년 10월
평점 :
난민들
한 개의 섬, 두 개의 시선
죽음까지도 각오한 난민들의 이유들을 대면하는 작품
안느리즈 에르티에 글. 정미애 옮김.
다림. 2016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지중해,
그러나 그곳은 '난민들의 무덤'이기도 하다.
난민들에 관한 소식들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으며, 이탈리아의 고민거리중의 하나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기에 이 작품은 꼭 읽어보고픈 책이 된다. 난민들이 왜 나라를 떠나야 했는지부터 짚어보고 싶었던 만큼 이 책은 작품 속의 인물들이 겪는 사건들과 감정들은 충분히 충격적인 사실로 접근해준다. 장기밀매를 돕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도 작품속에서 대면하게 된다.
17세부터 47세까지 강제적 군 복무와 노역의 의무, 반정부 세력에 대한 체포와 고문, 독립 신문 발간 금지, 자유로운 신체 이동 제한, 불시 검문, 강제수용소 운영 등등 (214쪽) 을 작품의 내용 너머로 더 많은 정보들을 만나게 된다. 인권이 무너진 세상이 어떤 세상인지 우리 민족들도 이미 경험했던만큼 그들의 이야기는 아프게 연장선이 되어간다.
이 작품은 두 가지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조용하고 평온한 섬이라고 생각하며 여름 휴가를 즐기러 온 밀라.
그리고 불쑥불쑥 모가나는 가시처럼 아프게 이야기들이 전개되는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면서 작품속으로 빨아들인다. 작품속의 인물들을 대면하기 시작할수록 쉬이 덮을 수 없었던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밀라의 가족이야기와 밀라의 혼돈이 점점 궁금해져갔고, 회색빛의 답답한 공포와 불안감이 엄습하는 여러 아이들의 이야기들은 점점 고조되어 생과 사를 넘나드는 난민이 되어가는 위험한 탈출 현장에까지 우리를 인도하게 된다. 죽음을 각오하고 그들이 선택한 그 자유는 유럽 국의 사회적 원조를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는 작가의 글처럼 충분히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군 복무와 노역의 의미를 피하고자 임신을 하고자 하는 소녀이야기, 꿈이 있어서 공부를 열심히 한 소녀는 그렇게 처절하게 모든것이 멀어져가는 상황들을 고발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불시 검문과 자유로운 신체 이동이 제한받는 사연도 잊혀지지 않는 사연이 된다.
조국을 버리고 떠나야 했던 에리트레아 난민들이 겪는 힘든 여정이 담겨진 책. 난민들.
인간 본연의 문제. 이미 정해진 법은 지켜야 하는가라는 질문도 던져주는 책이기도 하다.
카라슈니코프 소총도, 라사이드족도, 고문도, 군인.
신, 예수, 마리아, 성신, 가브리엘 천사들.
(180-181쪽)
하나는 죽음의 문턱이였고, 또 다른 하나는 생명이 되고 희망이 되는 것들.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의 이야기이며, 작가가 독자들과 나누고픈 작품의 의도까지도 읽혀지는 시간이 된다.
카라슈니코프 소총도, 라사이드족도, 고문도, 군인.
신, 예수, 마리아, 성신, 가브리엘 천사들.
(180-1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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