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무가 웃는다 생각하는 숲 20
손연자 지음, 윤미숙 그림 / 시공주니어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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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주니어.그림책] 그 나무가 웃는다.

한글의 아름다움을 만나다.

스티치.바느질. 그림으로 만나는 예술그림책.


 

손연자 글. 윤미숙 그림.

시공주니어. 2016년.


그림책은 늘 설레임을 준다. 언제나 변함없는 그림책.

새롭게 출간한 시공주니어 그림책 < 그 나무가 웃는다>는 좀 더 색다른 그림에 이끌려서 읽어보게 된다.

바느질 한 땀 한땀이 그려내는 또 다른 그림이 된다. 글만 먼저 읽고 잠시 눈을 감고 그림을 어떻게 묘사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 그림을 보면서 읽어가다보면 그림으로 전달하는 그 상징성과 아름다움과 글이 전하는 전달성까지도 충분한 그림이 된다. 스티치 한 땀 한땀을 그냥 스쳐지나칠 수 없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그렇게 그림책은 예술이 된다.


바탕색과 어울어져 있는 실의 색상과 선과 면이 조화를 이룬다. 그렇게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예술을 만나게 된다. 일부러 미술관을 찾지 않아도 그림책은 색감과 영감과 아름다움을 충분히 전달해주는 좋은 전시관이기도 하다. 그래서 늘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 그림책이다. 공평하게 누릴 수 있는 그림책이 그래서 참 좋다.


작가의 글도 첫 페이지부터 남다르게 휘어감는다. 한글이 가진 독창성과 풍성함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이렇게 많은 표현들이 넘쳐난다는 것에 자부심도 생겨나는 그림책이다. 어른이 읽어도 좋을 그림책이 된다. 한 줄 한 줄 읽어갈수록 점점 더 한글이 가져다주는 놀라운 표현들에 빠져들게 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 그림책이라고 얕보지 마라. 텍스트가 가지는 놀라움에 감동이 밀려오게 된다.


작가가 어린이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이 참 따스하다. 어른이 시선에서는 그저 병든 나무는 '베어버려야겠군' 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어른의 모습을 지적해준다. 하지만 아빠와 어린 소년이 병든 나무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르다. 나무가 가진 병의 이름도 아빠는 정확히 안다. 그리고 처방해지고 보살피며 병을 치유하고자 노력하는 아빠와 어린 소년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하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은 과감히 처분하고 잘라내고 버리는 현대사회가 그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좀 더 노력하고 보살피면서 병든 나무에게 따스하게 말도 건네는 부자의 모습은 나무에게 힘이 되어주는 장면도 나온다. 나무도 말하지는 못하지만 느끼고 동족을 살리고자 노력한다는 사실을 <나무수업>이라는 책에서도 숲전문가에서 배웠는데 정말 딱 맞는 내용을 이 그림책에서도 만나게 된다. 함께 나누고 대화하며 감정을 공유한다면 불가능한 것은 없을 듯하다.


병든 나무는 어느새 꽃을 피운다. 활짝 핀 꽃나무의 이름은 무었일까?


그 나무의 활짝 핀 꽃을 바라보며 어린 소년이 말한다.

" 나무가 웃는다."

참 멋진 표현이고 아름답기까지하다.


나무도 부자의 보살핌과 사랑과 관심으로 치유되고 꽃을 피운다. 그리고 열매가 맺힌다. 병든 나무에게 희망을 주며 속삭였던 파란부리새. 그 새는 부자에게 병든 나무를 소개하고자 이끈다. 마음이 따스한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새. 새는 알았나보다. 병든 나무를 살려내고 도움줄 사람이라는 것을...


이야기는 계속된다. 부족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그림책이다. 세심하게 신경쓰고 대화해주는 그림책이다.

한 권 다 읽고나니 행복함까지도 밀려온다. 좋은 책을 만나면 느끼는 행복감이다.


추천하는 그림책으로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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