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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꿈결 클래식 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흑미 그림, 백정국 옮김 / 꿈결 / 2016년 9월
평점 :
노인과 바다. 꿈결 클래식 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2016년.
늙은 어부의 투쟁과 실존의 기록.
독보적인 문체와 스타일로 20세기 현대문학계에 우뚝 선 명작을 만나다.
읽고 있으니 늙으신 친정어머니께서도 내가 아는 그 작품이냐고 물으신다. 그렇다. 바로 그 작품. 세대의 경계선이 없는 헤밍웨이의 작품 < 노인과 바다 > . 꿈결 클래식 시리즈에서 만나본다. 간결한 문장. 사실적인 묘사. 망망대해에서 우리도 노인과 함께 노인이 몇 날 몇 일 지나온 시간들과 생각들을 만나보게 된다. 노인이 사는 집, 먹는 음식들, 집안의 살림들을 머릿속으로 그려보게 된다. 남루한 살림이지만 노인은 끝임없이 생각하고 말을 하며 바다에서의 치열한 전쟁을 치루며 살아온 노인이다.바다에서 졸음을 쫒고 위험을 감지하고 묵직한 구름을 보며 날씨도 짐작하며 준비하고 기도문까지도 때로는 외우기도 한다.
생각이 많은 노인이다. 순간순간 노인이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대화들을 놓칠수가 없다. 때로는 성경속의 인물도 중얼거리기도 한다. 그들이 어부였다는 사실도 상기시켜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자신도 어부라는 사실도 말한다. 죄에 대해서도 중얼거리는 노인. 생각이 많다보니 노인이 가지고 있었던 여러 생각들이 혼잣말 속에 많이 드러나기도 한다. 한치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바다. 먼바다로 물고기를 잡으러 떠난 노인. 그리고 그에겐 꼬마가 곁에 있었고 꼬마가 5살부터 노인에게서 고기잡는 법을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심하게 챙기는 꼬마의 모습들도 기억에선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 된다.
각주가 섬세하게 실려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올 컬로 일러스트라는 점도 강조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꿈결 클래식으로 만나보는 < 노인과 바다 > . 해제가 이야기 끝부분에 따로 실려있는 점도 특징이다. 작가를 좀 더 많이 알아가게 된다. 미처 모르고 있었던 헤밍웨이에 대해서도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 !
최고의 번역. 상세한 해제. 올 컬러 일러스트 수록.
할아버지와 배 타고 나가 겪었던 일들은 처음부터 죄다 기억해요. (중략) 저놈 하나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먹을 수 있을까, 노인은 생각했다. 그런데 그들이 먹을 자격은 있을까? 없지. 가당찮은 소리야. (중략) 노인은 거대한 구름의 협곡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중략)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기 위해 창조된 게 아니야. 인간은 파멸할지언정 패배하지 않아. (중략) 노인은 자신이 관련된 일이라면 그게 뭐든 생각해 보길 좋아했다. 읽을거리도 없고 라디오도 없었기 때문에 노인은 생각이 많았고 죄에 대한 생각도 그치지 않았다.(중략)넌 자존심을 위해, 네가 어부였기 때문에, 넌 녀석이 살아 있을 때도 사랑했고 죽은 뒤에도 사랑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