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몽살구클럽
한로로 (HANRORO) 지음 / 어센틱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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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한 태수의 어머니는 정말 태수를 사랑한 것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가 없다. 학업 스트레스도 만만찮은 한국에서 부모가 자녀를 억압하는 폭력은 피해자만이 폭력 수위를 감지하게 된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는 피해자 태수의 죽음은 예고된 경고등이 깜빡였지만 어머니도, 학교 선생님도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위태로운 곡예줄을 혼자 버티고 있었던 태수를 한로로 작가는 슬픈 눈으로 응시하고 있었음을 <작가의 말>을 통해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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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죽음을 원하는 학생 소하가 있다. 소하가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남겨놓고 가출하는 모습을 또렷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정신이 온전하지 않은 모습으로 사라졌기 때문이다. 젊은 소하 엄마의 몸은 반복되는 남편의 가정폭력에 멍투성이었다. 엄마가 사라진 이후 아빠는 소하에게 가정폭력을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죽음을 진짜로 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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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결심하고 있을 무렵 학교 동아리 모집 공고 하나가 보이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다. "함께한다면, 우리는 죽고 싶은 이유를 죽이고 살아야 하는 이유를 살릴 수 있을지" (21쪽) 모른다는 비밀클럽의 회원이 된다. 학생회장 태수가 회장, 꿈이 없는 나유민은 부회장, 보현은 엄마가 폐암 환자이면서 어린 남동생 6살이 있어 이모는 보현의 꿈을 버리고 돈 버는 일을 하라고 재촉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죽음을 생각하고 있는 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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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하면서 서로를 살리고자 비밀클럽 회원이 된 4명의 학생들의 사연이 전해진다. 가해자 부모가 성적 때문에 태수에게 가하는 심한 폭력을 매일 견디다가 결국 삶을 놓아버린 이유가 아프게 전해진다. 지금도 수천 명의 태수가 있음을, 지금까지 수많은 태수가 있었음을 상기하였기에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라는 것을 외면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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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자녀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하는 다양한 폭력들이 전해진다. 부모라는 이유만으로 자녀에게 요구하는 것이 자녀를 위한 것인지, 자신을 위한 욕심은 아닌지, 과시욕에 들뜬 부모가 자녀를 학대하는 것을 부모는 감추기에 바쁘다. 성적 때문에 부모와 자녀가 대립하다가 자녀가 부모와 대화를 하지 않는, 어른이 되어도 마음이 열리지 않는 평범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는 것을 지인들을 통해서도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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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태수는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지만 살아남아도 평범한 가정이 유지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자녀의 상처를 외면하고 부모의 욕심만 앞세우다가 소중한 것들을 모두 흘려보내면 다시는 잡을 수도 없게 된다는 것을 태수의 어머니, 소하의 아버지를 통해서 보여준다. 자녀를 학대한 가해자가 가장 슬퍼하는 아이러니한 모순을 태수 어머니를 통해서도 목도하지만 이미 태수는 존재하지 않는 잃어버린 존재가 된다. 학업 성적으로 자녀를 학대한 부모의 폭력은 사랑이 아님을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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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하를 무차별적으로 때린 아버지는 후회조차도 없는 인물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었고 왜 죽어야 했는지도 모른 상태로 죽임을 당한다. 아버지에 의해 죽기를 원하고 있었던 소하의 심정은 짙은 농도의 슬픔으로 전해진다. 부모와 자식관계, 부부도 깨닫는 것이 필요해진다.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인정하고 노력해야 하는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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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지 않으면 부부도, 부모와 자식 관계도 회복되지 못한다. 아슬아슬한 곡예줄에서 자신이 얼마나 위태로운지 모른 채 지금도 자녀를 학대하는 수 천명의 부모들이 읽어야 하는 소설이다. 그들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지만 그들이 기회조차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읽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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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자녀가 죽음을 생각하다가 자살하는 태수,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아버지를 죽이는 소하가 아프게 그려진다. 괴물처럼 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하고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은 아닌지 질문을 아끼지 않는 작품이다. 부모의 모습이 흉측하다는 것을,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괴물인지 모르는 부모가 읽어야 하는 필독서이다. 엉킨 매듭은 부모가 스스로 풀어야 한다는 것을, 부모 공부가 너무 늦지 않도록 이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깨워 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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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수가 '공부말고 진짜 잘하는 게 뭐지'라는 질문이 강하게 남는다. 공부말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것을 찾는 여정이 삶이다. 진짜 나라는 존재를 찾고, 발견하는 기쁨을 찾아가는 여정을 응원하는 부모가 되고 멀찍이 바라보는 기다림도 필요한 시대이다. 무관심으로 일관된 소하 아버지가 소하를 죽도록 때린 이유, 맞아야 했던 이유는 정당했을까. 무관심한 소하 아버지가 예사롭지 않았던 인물이다. 아직도 어른이 되지 못한 수많은 무관심한 그들은 누구인지 주변을 둘러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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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간다는 말보다는 버텨간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153


죽고 싶은 마음을 죽이기 위해 발악...

썩어 문드러져 가는 건 아빠의 무관심 99

살아간다는 말보다는 버텨간다는 말이 적합하지 않을까. - P153

어떻게든 웃어넘길 수 있는 하루하루를 살아. - P87

무사히 늙어갈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의 연장선 끝에 가까스로 서있는 삶 - P85

변화없는 냉랭한 세상을 혐오 - P123

부모님으로부터의 억압 - P116

반드시 살아남아. - P135

‘죽음‘ 자몽살구클럽을 관통하는 단어 - P39

얼마만큼의 용기가, 연대가, 희망이, 사랑이,... 우리에게 간절한지... 죽은 줄 알았던 희망 - P40

​나는 무엇을 버려야 할까? 무엇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걸까? - P98

죽고 싶은 마음을 죽이기 위해 발악... 썩어 문드러져 가는 건 아빠의 무관심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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