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을 낙천적으로 승화시키는 힘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 꿈이 있었지만 현실적 상황에 발목이 묶여 타의에 의해 가장 역할을 하여야 하는 현실적 상황을 이겨내는 낙천적 깨달음이 전해지는 자전적 소설이며 성장 소설이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면서 가독성이 좋은 이야기라 독서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소설이다.

세상 많은 것이 영원히 끔찍해요. 아무리 농담해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눈물이 안 닦여요. 아무리 농담해 봤자 고통을 감히 가볍게 만들 수 없으니까. 죽음과 폭력, 재난과 참사가 우스워질 수 없으니까요... 친족 성폭력... 국가 폭력 254


고단한 세상살이에서 우리는 어떤 자세로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다. 적절한 냉소와 외면, 기대감을 감추지 않지만 어김없는 좌절이 반복되는 생을 거듭하면서 현명한 삶의 자세를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터득하고 깨닫게 된다. 언어에 대한 편집자 에세이를 최근에 읽고 말과 언어, 침묵을 지긋하게 응시한 계절에 책장의 먼지를 닦으면서 이 소설을 다시 펼쳐보면서 풋내기 스탠드업 코미디언이 깨달은 농담과 침묵의 절묘한 경계가 얼마나 위대한 성장이었는지 반짝거리는 마음으로 발견한 소설이다.

울부짖는 이야기는 들어주지 않는 사회이지만 자기 고통을 적절히 다루는 이야기는 들어주는 사회에서 작가가 접근한 방식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젊은 소설이라 흥미롭게 읽은 작품이다. 이기적이면서 재수 없는 사회에 터득한 작가만의 방식으로 귀 기울이면서 듣는 자전적 소설이라 몰입도도 높으면서 기억에 남을 작가의 이름을 새겨 넣은 젊은 작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히죽거리는 웃음과 농담속에서도 강한 여운을 남기는 묵직한 무게감을 지울 수가 없었던 이유부터 짚어보게 된다. 봉사를 하지만 봉사를 받은 사람은 외할아버지의 딸이라고 사실도 기억에 남는다. 외할아버지가 고아가 되어 어린 시절부터 빵을 만들어야 했던 이야기와 사고로 병원에 도착했지만 방치되어 죽을 고비를 넘겨야 했던 이야기도 전해진다. 상처가 아물지 않은 어린 고아의 머리를 내리치는 사회적 폭력에 익숙해진 외할아버지는 『마담 보바리』소설에 등장하는 연설문을 듣고 흩어지는 노예 생활자들의 반복되고 성찰하지 않는 영원한 노예적 삶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다.

외할아버지의 모순적인 삶의 방식도 소설에 등장하면서 작가의 시선에서 정확하게 짚어내는 맥락을 발견하는 재미도 주는 작품이다. 세상이 시끄러운 이슈로 등장한 스타벅스 마케팅 전략도 떠올리면서 읽은 문장도 등장한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곤봉으로 내리치는 사람, 머리가 터진 사람, 다리가 터진 사람, 거대한 영안실... 때리는 사람도 사람이고 맞는 사람도 사람이고" (245쪽) 처참한 현장이 『소년이 온다』 한강 장편소설에서도 전해지는 만큼 국가폭력에 저항한 평범한 소시민들의 죽음은 기업의 이윤창출 마케팅으로 이용된 것에 분노한 국민의 불매운동의 확고한 이유도 짚어내면서 읽은 이야기이다.

종교적 이야기도 꽤 흥미롭게 전해진다. 신을 거부한 성당 이야기와 기독교를 받아들인 최초의 페미니즘에 대한 내용도 만날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내용 중의 하나이다. 여성을 향해 누군가는 창녀라고 말하고, 누군가는 처녀라고 말하는 이중적인 사회적 모순도 번쩍 올려서 꼬집는다. 무심하게 익숙해진 사회적 관습과 어휘가 여성을 억압한 것들이었는지 차분히 짚어보게 하는 내용이다.

'바르게 살자'라는 구호가 새겨진 비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에서 세운 것...

'삼청교육대'의 후산 226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한 일들이 화자에 의해 다시 덧칠되면서 희망을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있는 자전적 소설이다. 고단한 삶이지만 농담과 웃음으로 이겨내는 기술, 정확하게 통찰하고 성장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한 시대이다. 꽤 낙천적인 힘이 왜 필요한지 이 소설을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사회적 모순을 답습하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해 버린다면 조지 오웰 고전소설 『동물농장』의 개, 돼지와 다름없는 노예적 삶을 살아가게 될 것이며, 『마담 보바리』소설의 노예생활도 대물림되어 자녀에게 이어질 것이다. 분명한 건 부모보다는 더 나은 삶, 세상의 주인이 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소신있는 삶, 주체적인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이 소설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다.















세상 많은 것이 영원히 끔찍해요. 아무리 농담해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눈물이 안 닦여요. 아무리 농담해 봤자 고통을 감히 가볍게 만들 수 없으니까. 죽음과 폭력, 재난과 참사가 우스워질 수 없으니까요... 친족 성폭력... 국가 폭력 - P254

5.18 광주민주화운동... 곤봉으로 내리치는 사람, 머리가 터진 사람, 다리가 터진 사람, 거대한 영안실... 때리는 사람도 사람이고 맞는 사람도 사람이고
- P245

‘바르게 살자‘라는 구호가 새겨진 비석...
‘바르게살기운동중앙협의회‘에서 세운 것...
‘삼청교육대‘의 후산
- P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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