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보바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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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있는 『마담 보바리』 소설은 세계문학전집으로 '보바리즘'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소설이기도 하다. 현실의 삶을 부정하고 불만과 불안 증세를 보이면서 행복을 현실이 아닌 이상에서 찾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소설 마담 보바리 부인이 그러하다. 너무 큰 행복을 기대하다가 현재의 행복을 발견하지 못하다가 결국 자신의 행복을 모두 고갈시키는 여인의 삶이 그려지는 소설이다.

부인의 남편은 그녀와는 다른 모습으로 현실에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한 그의 모습은 그녀의 야망과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부인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거짓말을 멈추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장님과 의족을 하게 된 마을 사람이 등장하고 젊은 꼽추 소녀와 신부, 상인들이 등장한다. 의료사고로 의족을 하게 된 사람의 사연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 중의 하나가 된다.

무엇이 부인의 삶을 이렇게 피폐하게 만들었을지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다. 멈추지 않는 욕망과 거짓된 삶과 거짓말로 얼룩진 부인의 삶에서는 안정감과 평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불안과 불만이 가득한 그녀의 내면은 죽음의 순간까지도 그녀를 자유롭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녀는 이제 무엇에 대해서건, 누구에 대해서 더 이상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때때로 기이한 의견을 표현하기도 시작한다. 하나님의 불공평함을 증오... 떠들썩한 생활, 기면 무도회의 밤, 방자한 쾌락,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지만 틀림없이 그런 것들이 가져다줄 격정을 선망했다. 107

그녀의 어리석음을 이미 간파하고 있었던 그녀의 정부도 기억에 남는다. 그가 읽어낸 것들과 그녀가 읽어내지 못한 것들이 선명해지지만 부인은 여전히 자신의 어리석음이 무엇인지 통찰하지도 못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모성애조차도 보이지 않는 부인이 갑자기 하녀에게 자신의 딸을 데려오라고 말하는 모습도 아이러니하게 전개된다.

법을 준수하라는 의무에 대한 연설문이 등장하는데 로돌프는 진정한 의무가 무엇인지 제대로 짚어주기 시작하는 명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위대한 것을 느끼는 것이 우리의 의무하고 강조하면서 아름다운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사회적 관습에 익숙해지는 것이 의무가 아니라고 로돌프는 강조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지켜내는 것이 왜 중요한 의무인지 상기시킨다. 토지개발, 앙상해진 산등성이를 바라볼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 이유가 명확해지면서 환경보호하고 재활용에 동참하는 이유가 우리의 의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노예를 착취하는 것과 권력을 추앙하는 것이 얼마나 추악한 것인지 매만진 <참교육>이라는 넷플릭스 작품도 떠올려보면서 읽은 소설이다.

부르주아의 연설문을 들었지만 노예생활을 하는 그들은 의심도 하지 않고 반복되는 노예적 삶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자신들의 노고와 땀이 불공정하게 배분되는 사회에 익숙해지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사회적 문제를 매만지는 내용이지만 인지하지 못하고 분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군중은 다시 자신의 노예생활로 복귀할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진다.

책장에서 올해도 다시 꺼내서 읽은 소설로 진정한 의무가 무엇인지 작가의 목소리를 통해서 재확인할 수 있었던 소설이다. 연재된 소설로 그 당시 기소되었던 소설이라 그 시대에 기소된 이유가 흥미로웠던 작품이다. 현대사회에서는 기소되지 않을 내용이라 법의 상대성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 사건이다. 이기적이고 쾌락적인 부인의 모습만 볼 것이 아니라 소설이 집필되고 읽는 독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는 고전소설인지가 중요해진다. 책표지 그림은 부인의 삶을 대변하면서 부인이 놓친 자신의 삶이 무엇이었지 선명해진 소설이다.



육체적 욕망, 돈에 대한 탐욕, 열정에서 오는 우수가 모두 같은 고뇌 속에서 뒤섞였다. - P170

권태가 더 무겁게 짓누른다. 이제 그녀는 집안일을 전혀 돌보지 않는다. 까다롭고 변덕스러워졌다. 전혀 다정하지도 않았고 남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도 못했다. - P106

그녀는 이제 무엇에 대해서건, 누구에 대해서 더 이상 경멸을 감추지 않았다. 때때로 기이한 의견을 표현하기도 시작한다. 하나님의 불공평함을 증오... 떠들썩한 생활, 기면 무도회의 밤, 방자한 쾌락, 자신이 경험하지 못했지만 틀림없이 그런 것들이 가져다줄 격정을 선망했다. - P107

의무란 위대한 것을 느끼고 아름다운 것을 소중히 여기는 것이지, 사회의 온갖 관습과 그로 인해 강요되는 치욕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닙니다.
- P225

(연설문) 한가한 사람들의 무의미한 장식에 불과한 피상적인 지성이 아니라 심오하고 절도 있는 지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법을 준수하고 의미를 이행함으로써 ... (로돌프) 아! 또 저 소리. 언제나 의무, 의무, 저는 저 말에 진저리가 납니다.
- P224

(연설문) 계속하십시오! 끈기 있게 지속하십시오! ...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정부도 그 고된 노동을 존중해 준 적이 없었던 겸손한 하인 여러분... 여러분의 괴로운 희생의 짐을 최대한 덜어 줄 것임을 믿어 주십시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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