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 이야기
조예은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연과 조연이 존재하는 사회이다. <반쪽 머리의 천사>이야기의 정하준이라는 배우는 주연을 꿈꾸지만 조연을 배역받고 연기하는 연기자이다. 그가 출연한 영화 등장인물인 기주영이 기이하게 영화관에 피살된 모습으로 앉아있는 것을 우승하라는 19살 고등학생이 목격하면서 이야기는 흥미롭게 전개된다. 기이하고도 기괴한 순간 영화관에서 팝콘 기계를 청소하던 권리라 언니도 기주영의 기괴하고도 흉측한 모습에 비명을 지르면서 세 명은 이 상황의 원인이 무엇인지 생각하기 시작한다.

외모는 같은 사람이지만 두 사람의 삶과 기억은 분명히 달라서 서로가 같은 사람인지 다른 사람인지 의문을 가지면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해결하고자 노력한다. 화자인 여고생은 무릎이 아픈 현상이 생기기 전에는 언제나 주연이었고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원인을 알게 되고 치료받으면서 그녀는 더 이상 달려도 안되고 달려도 두려움에 사로잡혀 예전처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운동선수가 되어 방황하면서 다른 곳의 또 다른 나의 삶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증을 가지기도 한다.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139


주연이 아닌 조연이라 사실이 힘들어 도망친 19살 여고생은 기이하고도 기괴한 기주영이라는 영화 속의 인물을 직접 만나게 되면서 잡념없이 오롯이 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그녀는 분명히 달라졌음을 전해준다. 기이한 상황의 전개, 삶과 죽음의 경계선의 존재, 믿기지 않는 상황과 믿을 수 없는 만남과 이별의 순간이 멋지게 등장한 소설이다. 영화 인물은 후두부가 파괴되고 현실은 안면부가 손상되지만 죽음과 삶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냐는 것에 조금 더 다가서게 해준 작품이다.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140

<수선화에 스치는 바람>에는 정서적 학대를 하는 쌍둥이 엄마가 등장한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드라마에 등장하는 오정희라는 엄마가 떠오른다. 부모의 학대에는 신체적 학대도 존재하지만 정서적 학대도 존재한다는 것을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서늘하게 매만진다. 교통사고로 아빠가 죽은 상황에 엄마는 쌍둥이로 태어난 것이 자신들의 잘못이라고 말하는 인물이다. 모순적 사고로 어린 딸에게 이렇게 말하면서 양육한 엄마는 딸들이 17살이 되었을 때 가출하게 되면서 더 이상 엄마의 의무마저도 저버린다.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75

그동안 쌍둥이를 양육하면서 생일선물을 한 개만 준비하고 선물을 선택하느냐 포기하느냐 선택권을 주면서 선택한 딸의 뺨을 때리고 포기한 딸에게는 포옹과 칭찬을 하는 엄마이다. 기괴하고도 흉측한 엄마의 모습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쌍둥이 언니가 아버지가 교통사고 나기 한 달 전 집 앞에서 목격한 아빠 회사 직원과 엄마가 대화하는 장면, 이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비밀을 말하면 동생의 뺨을 때릴거라고 말하는 모습도 기괴하다.

쌍둥이 언니와 동생이 지금 호스피스에서 죽음을 앞두고 있는 엄마의 병원비를 해결하고 간병을 하고 있는 상황이 전개된다. 고통을 호소하는 엄마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동생의 모습도 예리하게 조명한다. 쌍둥이 언니가 착각한 것들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쌍둥이 동생의 진심이 언니에게 전해지면서 소설 제목의 수선화는 의미는 가중된다.

부티나는, 귀티난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모순적인 착각이며 편견인지도 꼬집는 명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착상을 따라하고 유행이라는 트랜드를 소비하는 형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매섭게 조명하는 내용도 인상적이었던 소설이다. 점차적으로 작가의 시선이 머무르고 사유한 흔적들을 하나씩 만날 수 있는 단편소설 매력에 빠져들었던 시간으로 남는다.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96

스스로 빛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을 빛내주기 위해 존재한다는 현실을 견딜 수 없어 - P139

주인공도 자기가 주인공인지 모른다고... 그냥 대사 한두 마디 던지고 퇴장하는 조연, 엑스트라가 좋아. - P140

엄마는 우리가 쌍둥이로 태어난 게 우리 잘못이라고 했다... 둘 중 하나를 버리지 않은 것만도 고마운 줄 알라며 자주 역정을 냈다. - P75

부티, 귀티... 도대체 그런 티를 어디서 읽어내는 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 P97

아바타... 조종하고 싶어. - P117

다른 선택지를 막고 의사를 조종하며 삶의 의미와 즐거움을 얻는 - P9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