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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협찬
햇살 가득한 아침독서로 매일 읽은 베르나르 베르베르 신간도서이다. 디자인도 예쁘지만 목차마다 다른 활자, 페이퍼 디자인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작가의 소설들을 무수히 떠올리면서 글을 읽어 내려간 시간이다. <인사말>에서 '내 얼굴은 해쓱하다, 마뜩잖게 여길 염려'를 읊조리며 좋은 책이란 무엇인지 언급하는 문구에 밑줄을 친다.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 (13쪽) 이 책이 그러하다. 내면과 후회, 성공 등 무수히 많은 지난날들을 되짚으면서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이끌어주면서 정돈된 나를 잘 정비하게 해준 책이다.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가 언급될 때는 예언자 책을 다시 들추면서 작가가 언급한 이유들을 찾는 연결고리를 마주하기도 한다. 진범 대신 감옥에 간 애먼 사람과 피고의 결백을 입증해야 하는 승산 없는 재판이 언급될 때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의 재판 과정을 떠올리게 한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 15
자신이 변하면서, 그에 따라 세상이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이 언급된다. 관습과 제도, 학교 교육, 의사, 공무원, 정치인, 경찰, 군인, 사제 등이 열거되면서 체계와 조직에 맞서 싸우라고 강조한다. 판단하지 못하도록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버리는 것에 동원된 이들의 방식이 무엇인지도 꿰뚫어 보는 통찰의 힘이 불어넣어 주는 책이다.
순종하고 복종하게 만드는 그들의 방식을 하나씩 떠올리면서 읽을수록 번쩍거리는 맑아지는 정신이 중심을 잡게 된다. 형형색색의 페이지로 목차로 구분을 하면서 분리하였지만 서로 연결되어 혼합되는 색이 되고 명료해지는 사색의 산책길을 걷는 새벽길이 되어준다. 선명하고도 또렷한 빨간 페이지에 기록된 글과 회색빛의 인사말의 문장은 서로 어루어지면서 녹진한 독서로 이어진다.
신경안정제와 헤로인 주사라는 화학 약품은 독이 되어 도피하는 방식으로 선택되고 종교와 기독문, 생각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라는 것과 학교도 다니지 말라는 것으로 일관하는 종교의 문제도 지적한다. 기도의 시간에 총을 내려놓고 기도를 하는 사진이 떠오른다. 기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총을 잡는 종교의 모습은 얼마나 이질적인지 이 책에서도 다시 마주하게 되는 종교이다. 마약과 종교, 컴퓨터에 접속하면서 인간이 추구한 환상을 예리하게 지적한다.
작가가 깊게 응시한 것들이 어렵지 않은 언어로 독자들과 호흡한다. 명상과 호흡, 들숨과 날숨, 비상하면서 경험한 것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간적 한계, 사고의 범주를 확장시키는 내용들이다. 책장은 술술 넘어가면서도 오롯이 나를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 책이다. 휘둘리지 않는 힘, 분별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의심과 호기심, 사고의 확장과 경험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읽은 멋진 책이다.
지치고 힘들고 해답을 찾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빛을 보여주는 책이다. "체계를 공격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108쪽) 문장에 미니멀라이프와 검소한 부자를 떠올리게 된다. 자본주의와 소비주의를 자극하는 물질풍요시대에 절약의 힘, 검소한 아름다운 삶,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던 시간이다.
체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106
체계를 공격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 P108
그대가 흔들고 있는 그 깃발은 정말 그대의 것인가? - P105
체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승리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다 - P106
좋은 책이란 그대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거울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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