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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도시 이야기 ㅣ 현대지성 클래식 71
찰스 디킨스 지음, 정회성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1월
평점 :

#협찬
찰스 디킨스 소설 『위대한 유산』에 이어서 두 번째로 읽는 『두 도시 이야기』 현대지성 클래식 필수 고전소설이다. 두께감에 비해 가독성이 좋아서 시간가는 줄도 모른 채 푹 빠져서 읽은 재미있고 흥미로웠던 역사소설이다. 각주 설명과 오리지널 일러스트 41점까지 수록되어 시대적 상황과 배경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어준 현대지성 클래식 필수 고전소설이다.
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이 솟구치던 시대였고 불신이 드리우던 시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사람들 앞에는 모든 것이 놓여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프랑스 혁명) 그 시대는 우리의 현재(19세기)와 너무 흡사 25
첫 문장과 문단이 이 작품을 대변하면서 그 시대의 모습과 현재 이 시대를 동시에 펼쳐놓는 시간을 가지면서 읽은 필수 고전소설이다. 굶주림과 가난, 핍박과 억압, 불공정과 불공평이 어떻게 분출되었는지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전개되는 역사소설이다. '자유, 평등, 박애, 아니면 죽음을!'이라는 구호로 시작한 프랑스 혁명이 시작된 이유부터 짚어보지 않을 수가 없다.
부패한 성직자의 비호 아래 자행된 불공정한 사건들, 방탕한 자들이 자행한 범죄들에 분노한 민중의 함성을 들려주면서 이들의 구호가 어느 순간 섬뜩한 또 다른 시대의 시작이 되어가고 있음을 면밀하게 보여주기 시작한다. 『삼체』 소설에서도 등장하는 광기가 이 소설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톱장이가 말하는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데 "이 남자 목을 잘라야지, 싹둑! 이 여자 목을 잘라야지, 싹둑! 아이 목도 싹둑! 온 가족 목을 싹둑! 루시는 ... 몸서리를 쳤다." (453쪽) 복선이 되면서 결국 한 가정을 모두 파멸시킬 음모까지 드러나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군상이 있는 반면 책임감을 느끼는 인물들도 등장하고 지속적인 헌신, 타인을 향한 사랑이 어떠한 형태로 각자의 삶에 투영되고 있는지 보여준 현대지성 클래식 찰스 디킨스 필수 고전소설이다. 은행 직원이 구해낸 두 살 소녀 아이를 세월이 흐른 뒤 수소문하여 만나고 그녀의 인생을 외면하지 않은 로리라는 78세 인물이 아름다운 아가씨로 성장한 그녀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한다. 죽은 아버지가 다시 살아난다는 기묘한 사건이 꽤 흥미로웠고 진실로 드러나는 그 사건의 배경은 서서히 하나둘씩 충격적인 사건들과 함께 드러난다.
프랑스와 영국을 배경으로 프랑스 혁명과 단두대와 수많은 희생자의 핏빛으로 물이 드는 땅을 소설 첫 장면의 포도주를 통해서 복선으로 등장시킨다. 절대 군주, 봉건 귀족, 요부, 교회의 탐욕을 거침없이 지적하면서 굶주림에 시달린 민심까지 매만지는 작품으로 현시대의 부패한 권력과 종교의 모습까지도 떠올리게 한 프랑스 혁명 역사소설이다.
자유가 아닌 방종, 억압으로 흉측한 열매가 맺힐 것이라는 경고를 놓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소설에서도 드러난다. 뜨개질을 하는 술집 주인 부인의 강인함의 이유마저도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감옥에 오랜 세월 갇혀지낸 의사인 박사가 정신이 온전할 때 기록한 글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또 다른 사건에 휘말리는 원인이 되는 작품으로 전개된다.
자유의 진정한 의미를 잃어버린 광기로 폭주하는 프랑스 혁명의 폭력에 프로스 양이 자유 이야기는 제발 하지 말라고 만류하는 명장면이 등장한다. 모순과 어패로 무장하고 폭력을 단단하게 정당화시키는 자유라는 의미는 온전하지 않은 의미로 빛바래진 의미가 된다. 지금도 자유라는 의미를 자신들의 입맛에 버무리고 정의하는 것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없었던 폭력성을 무장한 사건들이 떠올리게 된다.
박사의 사위가 프랑스에서 재판을 받는 모습과 다시 체포되어 수감되는 장면과 재판하는 모습, 가난한 재봉사 처녀가 재판받고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통해 이 시대를 고스란히 보여주기에 더욱 흥미롭게 읽은 찰스 디킨스 역사소설로 남는다.
인간이란 무엇인지 지속적으로 질문을 아낌없이 던지면서 읽고 『향수』 넷플릭스 영화가 추구한 사랑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리면 어떤 군상이 되고 사랑을 지속적으로 실천한 다양한 군상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실체를 작가는 이 소설의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도 다각도로 매만진 작품이다. <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책과 '남들보다 튀는 여자들의 목을 쳐라'는 모나 숄레의 『마녀』에 등장한 희생된 여성들, <아웃랜드> 넷플릭스 시리즈 드라마에 나오는 마녀로 희생된 여인도 떠올리게 된다. 참혹한 역사 속에서도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보여준 현대지성 클래식 찰스 디킨스 고전소설이다.
제발 자유 얘기는 하지 마세요. 자유라면 이제 신물이 나요. 474
제발 자유 얘기는 하지 마세요. 자유라면 이제 신물이 나요 - P474
탐욕스러운 방종과 억압의 씨앗을 뿌린다면 어느 땅에서든 흉측하게 찌그러진 열매가 맺힐 것이다. - P604
얼마나 교수대를 높이 세워야 성난 민심이 진정될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 - P382
부패한 성직자와 약탈자들, 방탕한 자들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오랜 세월 이어지면서 신앙의 뿌리까지 무너뜨려 버린 것이다 - P513
이 남자 목을 잘라야지, 싹둑! 이 여자 목을 잘라야지, 싹둑! 아이 목도 싹둑! 온 가족 목을 싹둑! 루시는 ... 몸서리를 쳤다. - P453
최고의 시절이었고 최악의 시절이었다. 지혜의 시대였고 어리석음의 시대였다. 믿음이 솟구치던 시대였고 불신이 드리우던 시기였다. 빛의 계절이었고 어둠의 계절이었다... 사람들 앞에는 모든 것이 놓여 있었고,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 (프랑스 혁명) 그 시대는 우리의 현재(19세기)와 너무 흡사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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