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를 제치고 만장일치로 카네기 메달을 수상한 작품으로 전 세계 21개국의 십대들에게 최고의 고전으로 자리를 잡은 명작소설이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살펴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림을 그린 할아버지는 고집이 대단한 분으로 유독 손녀에게만 친절하여 수영을 좋아한 소녀를 응원한 인물이다. 그림을 그리는 준비를 손녀에게만 허락한 한 분으로 15살 손녀인 제스는 부모님과 할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고향집이 어렸을 때 불에 타서 부모님이 사망한 사건 이후로 고향을 떠난 할아버지는 한 번도 과거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유일하게 현재 지금 순간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소신을 굽히지 않고 살아간 할아버지라 유언장을 작성하는 것조차도 힘들어한 인물이다.

눈에 띄게 체력이 허약해진 할아버지를 위해 부모님은 여행을 준비하게 되는데 갑자기 할아버지가 고향을 찾고자 하고 이유와 그곳에서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전해진다. 고향에서 만나려고 하는 친구 알프레드가 지금 살아있는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라 부모님은 그분을 수소문하기 시작한다.

책표지 소년이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 강열하다. 17년 연속 베스트셀러인 청소년 소설은 멋진 감동을 안겨준 작품이다. 할아버지가 젊은 날 강의 시작점인 발원지에서 바다까지 수영을 하고자 했다는 사실과 리버 보이라는 소년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제스가 휴가지에서 느낀 기묘한 느낌과 기운들을 혼자만의 비밀로 간직하게 된다. 우연히 목격한 리버 보이가 강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보고 대화를 나누게 된다. 리버 보이를 다시 만나고자 바다까지 수영하게 된 제스가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낸 이유에는 할아버지를 사랑한 마음이 근원이 된다.

현재에 집중하였던 할아버지와 두려움과 불안을 이겨낸 제스의 모습, 죽어가는 모습이 아름답지 않을 뿐 죽음이 아름답지 않은 것이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다. "아름답지 않은 것은 죽음이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겠지." (207쪽) 끝이 시작이라고 말하는 대화도 인상적인 기운을 남긴 소설이다. "바다에 도달하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지. 그들에겐 끝이 시작이야. 난 그 모습을 볼 때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껴." (207쪽)

강물과 인생을 비유하는 장면에서 안식을 찾은 모든 것들을 응시하게 한다. 죽음이 끝이 아니며 바람이 되고 물이 된다는 것으로 새로운 출발임을 보여주면서 평안이 된다는 것을 들려준다. 기묘한 경험들을 하지만 설명이 어려운 것들이 존재한다. 할아버지가 그린 그림이 자화상이라고 말하는 친구분의 이야기에 아들, 며느리, 손녀가 할아버지의 그림을 이해하게 된다.

죽음을 슬픔으로만 받아들이지 않고 새로운 출발로 이해하도록 이끌어준 소설이다. 제스의 어머니가 딸이 발견될 곳을 기발하게 유추하는 장면과 할아버지의 영혼이 떠났음을 인지하면서 제스가 의연하게 할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이유도 평소에 '관'이라고 말하는 것에 연습 삼아 들어간 할아버지의 언행들 덕분임을 이해하면서 죽음이 막연히 슬픈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간 할아버지와 리버 보이의 모습을 회상하게 되는 소설이다.



팀 보울러 작품들















언제나 강하고 결단력 있는 아내. 진정으로 사랑하는 딸. 그들에게는 서로에 대한 추억이 있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을 위한 힘이 될 것이다. - P246

사람의 일생을 보는 것 같지? 강의 일생일 수도 있고. 강은 여기에서 태어나 자기에게 주어진 거리만큼 흘러가지.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곧게 때로는 구불구불 돌아서, 때로는 조용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바다에 닿을 때까지 계속해서 흐르는 거야. 난 이 모든 곳에서 안식을 찾아. - P206

재능이 가져다준 명성이나 돈에는 눈금만큼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평생을 그런 것들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왔다. 그림에 대한 열정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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