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살아낸 김에, 즐겨볼까? - 암경험자의 다사다난 일상 회복 분투기
용석경 지음 / 샘터사 / 2025년 11월
평점 :

#협찬
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비로소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일이 된다. 39
유방암 2기라는 검사 결과를 듣고 한순간에 달라진 저자의 다사다난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에세이이다. 5년이라는 세월 동안 산정특례 암환자로 살아낸 치열하고도 고군분투한 고통을 위트있는 문장으로 녹여내면서도 숨가픈 고통의 질감까지도 전하면서 만족감과 성취감에 도취된 순간이 언제였는지 자문하면서 사회 복귀하기까지, 복귀한 사회에서 경험하는 현실적 어려움까지도 솔직하게 전하는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암을 어떻게 대처하고 선택의 연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항암, 방사선 치료, 5년 동안 지속된 정기검진과 결과를 듣는 순간까지의 긴장감까지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40살이라는 나이에 홀로 암을 감당하면서 함암에 대한 기대치가 5퍼센트로 미비하지만 도전한 이유도 들려준다.
항암의 고통이 얼마나 대단한지 환자들의 글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알고 있을 뿐이라 책에서 전해지는 수많은 후유증을 몇 줄의 문장으로 응집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한 번 경험하게 된다. 지인 중에도 여성암으로 고통을 경험하고 항암 치료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소식을 듣기에 이 책은 고통의 무게가 현실적으로 전해진다.
항암 10일차 부터 서서히 몸이 회복된다는 신체의 신비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발암물질들이 주변에 너무나도 많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20대 환자도 암환자가 많은 것을 대학병원에서 무수히 보게 된다. 연령층도 낮아졌고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암이라 예방할 수 있는 습관들을 체크하면서 생활하는 지혜도 필요해진다. 책에서는 직화구이와 종이컵에 대해서 언급하는 저자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유방암 환자들이 6개월 이후에 정기검진을 받고자 처방받는 약을 대학병원에서 본 적이 있었는데 약이 어마어마하게 많아서 놀라웠다. 저자가 고민한 사회복귀에 대해 이야기가 많이 전해진다. 그리고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의료비, 생활비 제도에 대해서도 설명되고 있으며 암생존자 통합지지센터 현황에 대한 정보도 전해지는 책이다.
삶은 다양한 방식으로 고통과 동행하게 된다. 그 고통을 어떤 자세로 대응하고 대처할지 선택의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아픈 시간 덕분에 지금의 일상은 더욱 깊고 단단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책이다. 암이라는 말에 울고 웃었을 그녀의 힘든 치료 이야기와 후유증이 전해지면서 새로운 나로 살아가는 제2의 삶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내고 버티고 있는 그녀의 단단한 마음이 전해진다.
한 집 건너 1명 있는 암경험자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겨내고 견디고 오늘을 살아가고 평생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었는지 들려준다. 운동, 식습관, 마음공부까지 관리하면서 잘 이겨낸 5년 동안의 이야기와 사회 복귀 이야기, 글쓰기로 연대하고 위로받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40살에 항암, 항호르몬 치료로 강제 완경기를 맞이한 그녀가 고군분투하는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들려준다.
암과 커밍아웃의 합성어인 암밍아웃과 지인의 사연을 들려주면서 가슴 불균형으로 어깨와 골반이 틀어져서 넘어진 사연과 불안, 수면 장애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가슴 불균형으로 신체가 틀어진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으로 알게 되고 항암 기대치가 5퍼센트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면서 많은 암환자들이 선택한 항암과 후유증을 떠올려보게 된다.
암을 맞닥뜨리고 황당함, 허무함, 억울함, 두려움, 분노 등 온갖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 P191
암은 누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교통사고처럼 찾아오는 거잖아. - P196
"지금 이 순간을 살라고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전부니까요."_ 영화 <스틸 앨리스> - P135
병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다. 비로소 누군가가 아닌 나의 일이 된다. - P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