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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독서 (특별증보판) - 세상을 바꾼 위험하고 위대한 생각들
유시민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4월
평점 :

#협찬
특별증보판이라 무조건 펼친 책이다. 『자유론』이 추가된 이유도 설명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선고문을 생중계로 들었던 순간이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속에 자리잡는다. 초판 서문과 특별증보판 서문에서 저자의 희망이 간결하지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책을 읽는 독서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체감하는 만큼 종이책 읽기가 다시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이 사실이면 좋겠다는 저자의 바램이 얼마나 진솔한 희망인지 공감하게 된다.
총 15권의 책들이 소개되면서 저자가 읽게 된 이유, 사연들, 책에서 인상 깊었던 인물들, 작가에 대한 이야기들까지도 전해진다. 영상으로 가끔씩 시청하는 편이라 활자로 읽고 있지만 저자의 목소리, 표정, 진솔함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다독을 한 작가의 경험들이 전해져서 소개된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도 받으면서 아직 읽지 않은 책이지만 한번은 읽어봐야겠다는 도전을 외치게 되는 책들도 추가된다. 편하게 읽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도 뾰족한 의중을 충분히 전달받는 문장들과 어휘들을 야무지게 주워 담았던 책이다.
작가도 긴 세월이 지나서 다시 읽은 책에서 그때는 보이지 않았고 기억에도 없는 소설의 인물이 보였다고 말하는 내용이 등장한다. 재독이 지닌 힘은 새로운 발견의 시간으로 인도되기도 한다. 소개된 15권의 책들이 저자의 낡은 지도였다는 것과 삶의 선택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주었는지도 회고하게 된다.
삶이 존재하고 인간과 세상과 역사가 얼마나 부조리하고 혼동과 격동의 시대로 기억되는지 저자의 생각들이 전해진 내용들이다. 질문을 부여잡으면서 읽는 사람이 되었고, 지금도 읽고 있는 이유들을 이 책을 통해서, 소개되는 다양한 책들을 통해서, 저자의 삶을 통해서도 만나게 된다. 15권의 책들을 왜 손꼽았는지, 이 시대를 무관심하지 않게 살아야 하는 이유와 어떤 마음으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지도 저자의 서문을 통해서 만나게 된다.
지난 시기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차분히 되짚어보았다. 8
길을 잃었다... 낡은 지도를 꺼내 살펴본다. 7
그들이 했던 고민고 사색은 많든 적든 내 것이기도 하다. 10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10

위대한 한 사람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은 전체주의와 민주주의를 꽤 흥미롭게 떠올리면서 읽은 내용이다. 비상계엄령 선포와 탄핵까지의 과정을 전 세계인이 얼마나 위험하게 지켜보았는지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전체주의가 무엇인지 쉽게 설명하면서 가난은 누구의 잘못인지도 질문을 아끼지 않았다. 의문을 집요함은 독서와 사색, 행동과 성찰로 이어진다는 것을 들려주는 내용이다.
매우 과격하고 관념적인 해법 ... 모든 종류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권리와 법률을 위반할 수 있는 권리... 그들이 비범하기 때문 23
위 문장을 읽으면서 떠올리는 상황과 사건, 인물들이 존재한다. 예시로 들려주는 레닌, 스탈린, 히틀러가 있으며 그들은 피 앞에서도 멈추지 않겠다는 태도로 모든 종류의 폭력을 사용한다는 것을 열거된 인물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개인을 숭배하고 신격화하며 독재하는 전체주의를 주변에서도 목도하게 된다. "대량학살을 저지른 수많은 부하들은 끔찍한 정신적 번민과 고통에 시달렸다는 증거가 없다"(32쪽) 더불어 한나 아렌트의 『전체주의의 기원』과 『예루살렘의 아이히만』도 언급된다.
죄와 벌 소설의 두냐와 소냐에 대한 작가의 견해도 흥미롭게 전해진다. 소설을 집필한 작가의 뒷이야기와 소설가 니콜라이 고골을 비판한 평론가의 편지를 낭독한 이유까지도 설명하면서 고골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을 받았던 내용이다. 만년의 고골이 찬양한 것들과 탄압을 옹호한 것을 비판한 소설의 작가에게 사형선고와 강제노동을 집행한 이유까지도 설명되고 『악령』 작품까지도 소개된다. 작가들이 들려주는 책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한 권씩 차곡히 쌓아 올려놓는 『청춘의 독서』 목록 독서도 의미 있을 것이다.

대량학살을 저지른 수많은 부하들은 끔찍한 정신적 번민과 고통에 시달렸다는 증거가 없다 - P32
매우 과격하고 관념적인 해법 ... 모든 종류의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권리와 법률을 위반할 수 있는 권리... 그들이 비범하기 때문 - P23
세상은 죽을 때까지도 전체를 다 볼 수 없을 만큼 크고 넓으며, 삶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축복이라는 것을. 인간은 이 세상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이 세상에 살러 온 존재이며, 인생에는 가치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여러 길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느 길에서라도 스스로 인간다움을 잘 가꾸기만 하면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 P10
그들이 했던 고민고 사색은 많든 적든 내 것이기도 하다. - P10
길을 잃었다... 낡은 지도를 꺼내 살펴본다. - P7
지난 시기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를 차분히 되짚어보았다.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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