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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이미 충분합니다
안셀름 그륀 지음, 김현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7월
평점 :
『딱! 알맞게 살아가는 법』책을 통해서 안젤름 그륀을 알게 되면서 수많은 저서들 중의 한 권인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펼치게 된다.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할수록 실체는 분명해진다. 행복한 삶은 곧 만족하는 삶이라고 저자는 명료하게 설명한다. 책 제목부터가 마음에 들었고 책장을 넘길수록 놓치지 않도록 삶의 지표를 더욱 분명히 할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만족'의 의미는 과장되지도 않고 거짓말하지도 않는 것을 의미한다. 숨기지도 않고 떠벌릴 필요도 없는 것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쉽게 설명한다. 편안하고 안정된 삶으로 이끌어주는 만족이라는 삶이 얼마나 풍요롭게 우리를 살리는 단어인지 되찾게 해준다. 이미 충분하다는 것이 얼마나 풍요롭게 하는지 깨닫게 된다. 이것은 끝없는 자신과의 싸움이며, 쉼 없이 욕망을 부추기는 것과 싸워서 이겨야 하는 것임을 알게 해준다. 만족이라는 것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는 일상이 되도록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지도 깨닫게 된다.
평균이라는 수치로 자극하면서 더 많이 일하라고 부추기는 언론의 의도까지도 살펴보지 않을 수가 없다.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지만 상대적인 빈곤감에 더 많이 노동하고 노예가 되도록 자극을 받는 사회이기도 하다. 자본주의의 자극제가 무엇이며, 무엇을 그만두어야 행복해지는지도 서서히 깨닫게 된다. 모든 국민들의 손에 쥐어진 스마트폰의 유익함과 무익함을 동시다발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깨어있지 않으면 욕망과 뇌과학이 우리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을 목도하게 된다. 충분한 소득을 가지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은 소비활동으로 지출을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넉넉한 수입 활동을 하지만 불필요한 소비활동을 무분별하게 하고 있는 패턴을 확인할 필요가 절실해진다. 필요한 만큼만 소비한다면 충분히 넉넉하지만 과소비로 불필요한 지출을 멈추지 않는 현대인들을 자주 목도하게 된다. 무분별한 소비를 멈추려는 노력이 절실해지는 현대사회이다.
감사보다는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있다. 만족이 습관화되지 않으면 불안에 침식되기 쉽고 스트레스를 소비활동으로 표출하거나 과식을 하면서 자학하는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대출과 신용대출, 할부를 습관화하다가 빠져나올 수 없는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쉽게 보게 된다. 가지지 못한 것보다는 가지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자주 떠올리면서 감사하는 생활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해지는 지름길인지 확인하도록 이끌어준다.
소박하게 사는 것,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을 멈추는 것이 왜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을 찾는 방법임을 만나게 해준다. 가지지 못한 것을 늘 갈망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것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지키며 사랑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만족이라는 단어들을 저자의 책 덕분에 많이 이해하게 된다. 독일어로 '만족'이라는 단어에는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라는 뜻이며 '평화를 향해 나아간다'라는 의미이다. 평화는 소유물이 아니며 평화를 가지기보다는 불만족에서 벗어나 평화와 만족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된다. 그것을 숙제로 삼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
신앙생활이 습관화되어서도 안된다. 마음과 발걸음과 손길이 하나가 되어야 하는데 그것은 끊임없는 노력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매일 노력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면서 영혼의 빈곤함으로 그늘진 곳이 없기를 다시 돌아보게 해주는 내용이다. 만족과 행복, 세상의 가치보다는 영적인 성장을 더 많이 주워 담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해 보면서 읽은 책이다.
'과도한 만족감'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라고 말한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사회적 갈등과 부조리를 무관심하게 보는 것은 결코 올바른 지성이 아님을 일깨워 준다. 이기적인 삶과 과도한 만족은 편협한 만족이라는 것도 꼬집는 저자의 목소리를 매섭게 듣게 된다. 종교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며 포용하고 안아주며 이해하는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 것임을 알려준다. 편견과 차별, 혐오로 대치하는 상황이 점점 심해지는 사회에서 무엇을 멈추고 무엇을 행동해야 하는지도 만족과 마음의 평화라는 놀라운 경지를 통해서 통찰하게 된다.
소외되지 않는 사람들, 모두가 선택받고 행복해지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둘러보게 한다. 루소가 말하는 소박한 삶과 플라톤이 말하는 '도시의 파수꾼'의 삶이 소박한 삶임을 기쁜 마음으로 깃발을 세우게 된다. 하인리히 고데프리트 수도사 말한 '만족에 이르는 3가지 방도'도 무수히 읊조리면서 살아가게 한다. 자신과 타인, 하느님을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는지 자문하게 해준다.
만족은 평온한 상태, 마음이 평화로운 상태. 평화를 향한 능동적인 움직임 - P18
하루하루의 일상과 현재에 감사함을 느끼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도 만족합니다. - P15
‘과도한 만족감‘이 문제가 될 때도 있습니다. 남들의 고통이나 사회적 갈등, 부조리 등, 이 세상의 모든 문제가 자신과 전혀 상관없다고도 생각합니다. 세상일에 무심하고 그저 자신의 편안한 삶에만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과도한 만족은 이기적인 삶의 방식에서 생겨난 편협한 만족일 뿐입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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