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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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불행이라는 감정과 경험의 순간들부터 떠올리게 된다. 경제성장을 이룬 한국과 일본의 행복도는 현저하게 낮다. 많은 것을 이루었는데 왜 한국과 일본은 행복도가 낮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일 따위를 삶의 보람으로 삼지 마라』는 책내용도 상기하게 된다. 정형화된 구조가 제시하는 방향이 삶의 전부일 거라고 믿었던 시기가 있다. 제시된 연령대의 활동과 목표 달성이 차곡히 쌓여가고 평균과 상위 지표를 살피면서 잘 살고 있다는 착각을 하였던 적이 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세상을 넓게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행복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삶과 일에 대해 새로운 가치와 기준들이 정립되기 시작하였던 순간도 추억하면서 읽은 책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세상이다. 타인의 칭찬과 사회적 기준이 한국과 일본을 얼마나 불행하게 하였는지 생각하게 한다. 행복이 무엇인지 차곡히 이해하는 시간들로 이어지는 도서이다.

역발상에서 시작하는 질문에서 시작하는 행복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라는 것에서 출발한다. 더불어 뇌를 이해할 수 있는 연구와 논문 내용들도 전해진다. 다윈의 진화론과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에 대해서도 설명된다. 목적론은 견해와 사실은 명백히 다르다는 사실과 함께 인간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 살아온 것도 아니라는 것도 강조한다.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며,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된다. 생존과 번식에 대해서도 행복과 연관성을 지으면서 쉽게 설명된다. 원시적인 뇌를 이해할수록 행복을 이해하는 접근법이 쉬워진다. 가장 흥분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는 것으로 응축된다.

철학이 아닌 생물학적 논리로 접근 필요 190

행복한 사람은 누구인가. 남의 칭송과 칭찬을 받으며 사는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남보다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설명된다. 일상의 소중함과 긍정적인 정서에 집중하게 한다. 일상을 뒷마당으로 밀어 넣는 것이 아닌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주는 긍정적인 정서들에서 행복을 보게 한다. 빈도에서도 자주 경험하는 것이 행복도를 높인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남의 칭찬보다 자신이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과 경험이 행복도와 밀접해진다. 한국과 일본의 공통적 특징들이 무엇인지도 설명된다. 사회가 놓친 남의 이목과 판단에 자신의 행복을 뒷전으로 밀어 넣었던 이 사회의 모습들을 살펴보게 된다. 덕분에 사고의 범주는 더욱 넓어진다. 특별한 경험을 향하는 희생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느끼는 수많은 좋은 감정들을 무심하게 흘려보내지 않게 된다.



페스트』 소설을 읽으면서 의사의 어머니가 일상을 보내는 모습과 침묵하며 바라보는 것들과 가치들을 짐작해 보게 된다. 두려움 없이 일상을 살아간 그녀의 담대함과 배려, 사랑의 온기까지도 신부를 간호한 의사와 의사 어머니를 통해서도 보게 된다. 살리려는 의지, 간호하는 희생에서 그들은 죽음과 악과 싸워가는 투쟁을 하였음을 보게 된다. 행복은 특별한 무엇이 아님을 이 책을 통해서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지 기원을 찾아가는 여정은 유익한 내용들로 덧칠되는 행복의 빛이 된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76

인간은 100% 동물이다. 42

원시적인 뇌를 이해하고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을 알게 되면서 도시 남성들이 카드빚과 연체율이 높은 이유도 설명된다. 소유하고 승진하고 합격하는 것이 행복을 지속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설명된다. 행복이라는 감정은 지속력이 없으며 순간적인 감정이라는 것도 설명된다.



'심리적 풍요'라는 행복과 다른 심리학 개념에 대해서도 전해지는데 적당한 드라마와 반전이 있는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도 알려준다. 한국인의 35%가 풍성한 인생 경험을 놓친 것을 후회한다는 사실도 전해진다. 다행히 모두가 가는 길로만 걸어가지 않았고 도전하고 새로운 길로도 개척하면서 살았는데 그 기회들은 만족스러운 지금으로 이어진 경험이었음을 떠올리게 한다. 봉쇄된 수용소 안에서 감옥에 갇힌 삶을 살지만 자신들은 일의 노예, 돈의 노예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현실이다. 수용소 소설들과 봉쇄를 암시하는 전염병을 다루는 소설들은 사실만을 언급하는 작품이 아니며 상징적인 우리들을 향하는 우리의 모습임을 보여주는 작품임을 알게 된다. 살고 있는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불행하지만 미래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노동하는 노예인지, 행복을 자주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현명한 현인인지는 개인에게 주어진 선택임을 알게 된다. 행복 압정을 무수히 주변에 뿌려놓으면서 살아가라는 조언도 주워 담는 문장이 된다.

생각을 바꾸는 것보다 환경을 바꾸는 것이 핵심 204

일상, 인생 여정에 많이 (행복 압정을) 던져 놓는 것이 중요

행복은... 여러 모양의 신체적, 정신적 즐거움의 합이다. 205

가치 있는 삶을 살 것인지, 행복한 삶을 살 것인지 질문을 던진다. 서로 같지 않으며 어디에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의 선택과 관심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타인의 잣대를 선택하는 순간 행복은 밀려나기 시작한다. 행복은 주관적인 즐거움이며 기쁨이라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인정받는 것보다 개인이 먼저 즐거운 것들, 기쁜 것들을 자주 경험하여야 한다. 행복은 구체적인 경험이라고 강조한다. 행복을 기원을 이해하여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진다. 행복 압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책에서 만나게 된다.




즐거움에 다른 사람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중요하지 않다. - P205

인간은 행복해지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 만들어진 동물이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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