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과는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 흐름과 1권보다 더 풍성한 삽화에 매료된다. 1권과 다른 돈키호테의 모험 이야기가 전해진다. 2권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두께감에 압도되지만 머뭇거리지 않아도 된다. 책장은 빠르게 넘어가면서 다음 장의 이야기에 초대된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청소년 권장도서>이며 영국과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5명이 즐겨 읽는 문학이다.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중의 한 권이며,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이다. 삽화 그림작가의 그림을 좋아해서 볼거리가 풍족한 소설이 된다.
잘못된 판단을 하는 욕심 많은 통치자가 언급될 때는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족장의 가을』 소설의 인물과 쥴퓌 리바넬리의 『마지막 섬』소설과 『반민특위전』의 이승만도 빼놓을 수가 없다. 잘못된 판단의 후폭풍은 거칠고 폭력적이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반복적으로 목도하게 된다.『관객모독』의 배우들의 욕설은 복종받고 다스린 그들을 향하기 시작한다.
포식과 대식, 태만과 게으름에 대해서도 매섭게 언급된다. 군사의 이론이 실천을 압도하고 오만이 용기를 이기며 악습이 덕을 이기고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풍조를 질타한다. 넷플릭스 <The 8 show / 더 에이트 쇼>도 오락이 노동을 이기는 내용이다. 큰 상금이 그들의 노동을 이기면서 그들이 경험한 것들을 모두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오물같은 것들로 채워진 오락에 쓴웃음이 남는 이유는 유쾌한 웃음이 아니다. 노동의 진짜 가치가 무색해지는 오락이 넘치고 승리하고 있음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게으름은 다양한 방식으로 지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국립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청소년 권장도서>
미국 대학 위원회 선정 SAT 추천 도서
노벨 연구소 선정 <세계 문학 100대 작품>
피터 박스올 선정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영국, 미국, 호주에서 활동하는 작가 125명이 즐겨 읽는 문학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1권만 읽고 2권까지 읽었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책이다. 2권은 1권과 다른 모험들이다. 예상을 뛰어넘고 짐작을 부수는 작품이다. 시와 속담이 풍성해지면 뼛속까지 시리게 한다. 안타깝고 어리석고 놀라운 장면들도 등장한다. 목동으로 살아가는 시간들을 계획한 돈키호테의 시간도 잠시 떠올리게 된다. 미친 것 같지만 그의 대화는 진중하며 묵직하다.
산초 판사의 대화도 매력적이다. 짐승을 죽이는 사냥에 대해 재미를 즐기는 권력자의 문화를 비판한다. <눈물의 여왕>드라마에도 사냥 장면과 무자비한 장면이 불편한 감정을 자극했음을 기억나게 한다. 지금 무엇을 관습적으로 하고 있는지 질문을 하게 만든다. 먹거리가 풍성한 시대에 도륙 당하는 동물들과 이산화탄소로 동물을 기절시킨다는 사실도 <물질의 세계>책을 통해 알게 된다.
전 세계를 뒤집어 봐도 『돈키호테』보다
더 숭고하고 박진감 넘치는 픽션은 없다.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속담들이 언제나 쉬지 않고 대화중에 나오는 산초 판사가 잠시 통치자로 살았던 경험도 미소 짓는 장면이 된다. 공작 부부의 계획에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경험한 것들은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마법사와 마법에 대해서 언급하는 돈키호테와 산초의 모습과 복수와 혼돈의 미로에 대해 말하는 로케의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오만하고 교만한 자를 벌하며 뇌물의 무게와 정의를 거듭 상기시키면서 자비의 무게와 구제하는 행위의 당위성까지도 보여주는 작품이다. 거짓말 위에 고스란히 드러나는 진실은 가늘어져도 결코 깨지지 않는다는 정의를 확인시켜주는 소설이다. 우스꽝스러운 돈키호테의 모습에서 사회가 정의로워야 하는 이유들이 열거된다. 가난한 자의 눈물과 연민까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들도 설명된다. 공평해야 하는 정의, 공정해야 하는 정의가 이 시대에 어느 정도의 무게추를 지긋이 누르고 있는지도 살펴보지 않을수가 없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책내용도 복기시키면서 돈키호테 작품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산초 판사가 통치자의 자리를 물러나면서 그가 스스로 깨닫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산초 판사가 주인을 찾아 떠나며 만난 옛 이웃 사람과 나누는 대화 내용도 기억에 남는다. 우리는 행복을 잃어버릴 때까지 그게 행복인 줄을 모른다고 한다. 산초 판사는 한결같이 잿빛 당나귀를 아끼는 마음이 이야기 전체에 깊게 전해진다.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모험 이야기와 그들의 대화는 감동적이다. 추앙받는 이유는 완독한 독자들의 특권으로 남겨진다.
뇌물의 무게. 자비의 무게. 정의 515
진실은 가늘어지기는 해도
깨지지 않으며 늘 거짓말 위에 드러난다. 150
부자가 하는 말보다 가난한 자의 눈물에
더 많은 연민을 가지도록 하게.
그렇다고 가난한 자들의 편만 들라는 건 아니네.
정의는 공평해야 하니까 말일세. 515
돈키호테 같은 짓을 더 보여 다오.
돈키호테는 돌진하고 산초 판사는 더 말하라. 98
고아와 후견인들에게 맡겨진 미성년자들을 구제하고,
오만한 자들에게는 벌을 주고,
겸허한 자에게는 상을 주는 일을 도맡아 했었지. (편력 기사) 69
부를 소유한 자는 그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되는 게 아니라,
그 부를 쓸 때 행복해지는 거란다.
그렇다고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잘 쓸 줄을 알아야 하는 거야.
가난한 기사가 기사라는 것을 나타내는 방법이란,
덕밖에 다른 길이 없단다. 119
게으름이 승리를 거두고,
노동보다 오락이,
덕보다는 악습이,
용기보다 오만이,
군사의 실천보다 이론이 승리를 차지하고 있지. 70
기사라는 이름에 걸맞는 자들은 별로 없지 않은가. - P142
다스리고 복종받는다는 것이 어찌나 달콤한지, 그 후로는 손을 줄줄 빨고 다닐 걸세... 어쩌다가 황제를 그만두시게 되실 때에는 가슴 한가운데가 아프고 고통스러우시겠지. - P510
욕심 많은 통치자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기 마련. - P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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