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넛지 - 치밀하고 은밀한 알고리즘의 심리 조작
로라 도즈워스.패트릭 페이건 지음, 박선령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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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했던 서비스를 해지하려고 찾아보아도 어디에도 없는 해지 버튼을 경험한 일이 있다. 이용을 신청하는 것은 쉽지만 해지 버튼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던 불쾌한 경험을 감출 수가 없었다. 해지하는 과정이 어려웠던 이유가 이 책에서도 이해를 돕는다. 더욱 신중함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깊숙이 일상으로 스며든 것들을 조목조목 떠올리면서 읽을수록 조작되고 세뇌당한 것들이 무엇이었는지, 진정한 권력 세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이라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분법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은 위험해진다. 좌파와 우파, 자유주의와 권위주의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숙고하게 된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과 TV, 종교, 정당, 쇼핑, 데이트, 여행 등 무수히 많은 선택들에는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누구도 그들에게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부터 인정하라고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 행동하는 많은 것들에는 숨겨진 의도들이 존재한다. 습관과 자주 찾는 사이트마저도 심리학과 행동과학, 데이터 과학 등 종합적인 공격의 대상이 된다. 관심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은 쉽게 간파한다. 그리고 우리들의 심리를 읽어버린다.

어제와 오늘은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제시되는 기본 원칙들을 확인할수록 저변에 존재한 것들이 선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종교, 정치, 드라마, 영화, 쇼핑, 컬트 집단 등까지도 마술사의 소매 속을 보는 분별력이 생겨나게 된다. 유익한 내용들로 새로워진 오늘을 정비하게 된다. 독서를 하여야 하는 이유,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도 더욱 분명해진다. 당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도 살펴보면서 진짜 마음을 깨닫게 한다. 나의 섬의 주권자가 누구인지 확실하고도 명확하게 깃발을 세워놓게 하는 지표가 되는 책이다.

명품을 소비하는 심리가 언제 가장 많이 일어나는지도 전해진다. 종교에서 다른 이들을 어떤 용어로 구분 지으면서 소속된 이들에게 어떠한 심리를 세뇌시키는지도 전해진다.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하게 된다. 우리의 뇌를 과학적으로, 심리적으로 간파한 무리에게 지켜내는 방법들이 다양하게 제시된다. 읽을수록 명확해지고 분명해진다. '저항하라'고 강조한다. 이 책은 음흉한 기술에 맞서는 방어책이며 살아남기 위한 현장 매뉴얼이라고 말한다. 전쟁은 다양한 방식으로 현재도 진행중이라고 강조한다.

세뇌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겸허하게 인정하라. 누구나 넛지와 조작에 취약하다. 18

조직화된 습관과 의견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사회 메커니즘을 조작하는 자들이 진정한 지배 세력이라고 언급한 고전서 『프로파간다』 에서는 지배받고 정신과 취향이 형성되는 것과 대중의 마음을 통제하는 줄을 당기는 그들이 진정한 지배 세력이라고 말한다. 그들이 누구인지 책은 다양한 곳에서 찾을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방어하는 책인 만큼 제시된 것들을 무한히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도 인지시킨다.

진실보다는 예술적인 안무를 장려하는 현대 기술의 대표가 누구인지도 떠올리게 한다. 가볍고 실속은 없지만 쉽게 현혹되는 뇌과학을 이용한 사회적 움직임들까지도 감지하게 된다. 브랜드와 정치인, 특별 이익집단이 우리들의 뇌를 뒤지고 있기에 정부와 기업에 세뇌된 군중이 치러야 하는 것이 댓가라는 사실도 확인하게 된다. 악당의 편에서 일을 한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언급된다. 악당은 누구이며 어떻게 이겨낼 수 있는지도 명확하게 제시된다.

경각심을 가지면서 읽었던 책이다. 언론이 가장 많이 보도한 상위 5가지 이슈와 유권자가들이 관심있는 휘발유 가격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은 어디에도 보도되지 않았다는 것을 미국 언론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한국 언론도 다르지가 않다. 유권자의 관심이 소외되는 사회, 침묵하는 사회는 정치인들의 의도된 조작임을 확인시킨다. 자신을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자가 되며 세상을 이기는 것임을 표도르 도스토옙스키의 글에서도 확인하게 된다. 시인과 정치인, 성직자, 기업, 정부가 수없이 던진 그물들을 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출발선이 된 책이다.

세상을 이기고 싶다면

자기 자신부터 이겨야 한다.

_표도르 도스토옙스키 469

방이 있어야만 유령이 출몰하는 건 아니다.

집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물리적 공간도

머릿속의 복도를 능가하지 못한다.

_ 에밀리 디킨슨. 자기 괴롭힘 464

현대 기술은 진실보다 예술적인 안무를 장려한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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