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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킷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청소년 부문 대상 수상작 ㅣ 텍스트T 7
김선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평점 :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의해서 존재감이 흐려지고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사람처럼 무시당하고 차별당하는 이들은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지만 당당하게 소신을 말하지 않는 경우 있지도 않는 사람처럼 취급을 당하게 된다. 자신을 지키는 힘을 잃어 눈에 잘 보이지 않게 된 사람을 비스킷이라고 말한다. 소중하다는 의미는 중요하지만 타인에 의해 자존감을 잃어버린 사람들이다.
1단계, 2단계, 3단계로 나뉘면서 비스킷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게 된다. 3단계인 비스킷을 알아보고 구해준 주인공은 소리 강박증, 청각 과민증, 소리 공포증으로 치료를 받는 상황이다. 남과 다른 특별한 증세로 비스킷을 알아보게 되면서 그들을 구하게 된다. 쉽게 부서지는 비스킷처럼 사람도 스스로 바뀌지 않으면 부서져서 사라져버리기도 한다. 자존감은 무엇보다도 소중한 가치로 존재한다. 존재하는 이유이며, 살아가는 가치가 된다. 자존감을 잃게 만드는 가족은 아니었는지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소설이다.
존재감을 잃고 가족이 아닌 것처럼 대우를 받아도 침묵하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자신도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비스킷도 있다. 아직 어린아이라서 가정폭력과 아동학대로 자신의 가치를 깨닫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직장에서도 따돌림으로 자존감을 잃게 되기도 한다. 그런 비스킷을 발견하면서 도움을 주는 주인공 친구의 모습이 이야기로 전해진다.
무척 중요한 사람들에 의해 지워지는 존재가 있다. 그들을 어떻게 구해낼 수 있을까? 소설에서는 구해주는 사람들이 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을 구해내야 한다는 것이다. 사라지는 존재를 지켜내려는 의지, 자존감은 스스로를 살리는 유일한 생존방식이 된다. 자존감을 살리는 방법에 대한 책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살펴보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살리는 것임을 다시 확인하게 된다. 힘들게 하는 감정들과 무시, 냉대, 모욕, 눈물이 당장 힘들게 할지라도 언젠가는 이해해 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희망을 주면서 휘둘리지 않고 자신을 지키도록 용기를 주는 이야기이다.
비스킷이 된 적도 없는 덕환이가 있다. 스스로도 유능한 자신을 인정하며 사랑하는 아이이다. 앞으로도 비스킷이 될 일이 없는 덕환이는 걱정이 없지만 타인들에 의해서 갑자기 흐려지는 자존감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무너지게 된다. 소외된 존재들을 자세히 보고 듣는 관심과 관찰력이 필요해진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낸 엄마의 이야기도 흥미롭게 전개된다. 남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당함으로 무장한 엄마의 앞날에도 응원을 보내게 된다. 스스로 세상속으로 나온 효진이라는 인물도 기억에 남는다. 단단한 껍질도 부수면서 세상에 당당하게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한다.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악인이라고 언급한다. 이러한 유형은 위험해지는 경향을 드러낸다. 주인공은 이러한 충고를 무심하게 듣지 않는다. 진중한 태도로 귀담아듣고 복수는 하지 않는 방법을 선택하게 된다. 상상력이 부족한 일반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거론된다. 채식주의자와 텀블러에 대해서도 거론된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육식이라는 사실도 강조하면서 작지만 지켜내려는 노력이 왜 중요한지도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게 된다.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한 사람의 노력들이 모여서 큰 물결이 될거라고 믿게 된다. 그중의 한 사람으로 의식하면서 꾸준히 노력하게 된다. 텀블러를 언제나 들고 다니는 주인공 친구의 모습도 배울 점이 많았던 모습으로 남는다.
누구나 비스킷이 될 수 있다. 누구나 비스킷을 도울 수 있다. 218
가족들이 널 계속 보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 97
매일 스스로를 지켜내기 위해 힘껏 노력하지만
꾹꾹 눌러 담았던 쓸쓸한 마음이
어쩔 수 없이 왈칵 쏟아지는 날이 있다. 217
드디어 엄마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찾았나 보다.
남들의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일을 하는 것.
엄마는 당당한 게 잘 어울린다. 213
인간은 다들 얕은 상상력에 의존하며 살고 있다 - P131
악인은 자신만 옳다고 여기는 사람 - P178
무척 중요한 사람에 의해 존재가 지워지고 있는거다 - P95
언젠가는 널 이해하는 사람이 생길 거야. 그런 사람이 생길 때까지 우리 휘둘리지 말고 같이 자신을 지켜내자.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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